백제고분으로 추정됐던 정읍 은선리 고분이 고려시대에 축조된 횡혈식석실분으로 확인됐다.
고려시대 고분으로는 아직까지 횡혈식석실이 조사된 바가 없어 추후 고려시대 석실분과의 비교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산사태로 노출된 정읍 영원면 은선리 고분을 지난 8월부터 수습조사해 온 전북문화재연구원(원장 최옥환)은 26일 자문위원회의를 열고 "석실의 평면형태와 축조방법 등 전체적으로 전형적인 백제 횡혈식 석실의 축조방법을 따르고 있지만, 석실내부에서 청자 4점이 출토돼 고려시대에 축조된 횡혈식석실분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하에 축조된 석실은 평면형태 장방형. 봉분 윤곽은 단면상에서는 확인이 되지만 전체적인 규모는 파악할 수 없다. 다만 고분 축조시 주변지역을 넓게 정지해 지하에 석실을 축조한 후 봉분을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석실내부에서는 청자상감운학문 발 1점, 청자 대접 2점, 청자 접시 1점 등 4점의 유물이 출토됐지만, 내부 조사과정에서 청자편이 수습돼 원래는 보다 많은 유물이 부장된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발굴조사 결과 백제의 흔적을 보여줄 만한 유물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규정 전북문화재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묘를 재활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경우 백제 때의 무덤을 고려 때 다시 활용한 것 같다"며 "석실에서 출토된 청자상감운학문 발이 최고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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