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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일극, 4년만에 KBS 제쳤다

'사랑해, 울지마' 시청률 18.8%

MBC TV 일일극 '사랑해, 울지마'가 최근 시청률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KBS 일일극이 수년째 구축해 온 견고한 아성을 흔들고있다.

 

25일 시청률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사랑해, 울지마'는 24일 전국평균 가구시청률 18.8%를 기록, 같은 시간대 KBS 1TV '집으로 가는 길'의 17.7%보다 1.1%포인트 앞섰다.

 

이 드라마는 지난 12일 수도권 기준 시청률에서 처음으로 '집으로 가는 길'을 눌렀다. 이후 전국권에서는 같은 시간대 1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여오다가 최근에는 우세를 굳혀가는 분위기다.

 

MBC 일일극이 같은 시간대의 KBS 일일극을 제친 것은 무려 4년 만이다. MBC는 2005년 시청률 40%를 넘나든 '굳세어라 금순아'의 성공 이후 대부분의 일일극이 부진을 거듭했다. 지난해 초 인기 드라마 '아현동 마님'은 방송 시간대가 지금과 달라 KBS 일일극과 정면 대결을 하지는 않았다.

 

◇KBS 일일극 주부 시청자층 공략 성공'사랑해, 울지마'는 주부 시청자 사이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KBS 일일극을 상대로 선전을 펼쳤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하다. "KBS 일일극은 고정 시청자층 덕분에 시청률 20%는 따 놓고 시작한다"는 속설이 방송가에 나돌 정도로 KBS 일일극의 시청자층은 탄탄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랑해, 울지마'는 이처럼 견고하기 이를 데 없는 KBS 일일극 주부 시청자층을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24일 성·연령별 시청률을 살펴보면 여자 50대의 시청률은 16.6%로 '집으로 가는 길'과 수치가 같고 여자 30대와 40대의 시청률은 각각 11.7%와14.9%로 2.7%와 7.6%의 '집으로 가는 길'에 크게 앞섰다.

 

더욱이 '사랑해, 울지마'는 초반 부진을 극복하고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상파 드라마는 초반 시청률 구도가어느 정도 형성되면 이후 판세를 뒤집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17일 6.8%의 시청률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한때 시청률이 5% 아래로까지 떨어지는 어려움을 겪었다. 1월 중순 같은 시간대 인기드라마 '너는 내 운명'을 종영한 후 '집으로 가는 길'을 새롭게 선보이는 틈을 노려 10%대에 올라선 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랑해, 울지마'가 이처럼 상승세를 보이는 데는 '집으로 가는 길'의 부진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스토리가 느슨하다는 지적을 받는 '집으로 가는 길'은 작가 교체 등 강력한 처방을 했지만 26.1%로 출발한 시청률은 요즘 20%대 아래에서만 맴돌고 있다.

 

◇따뜻한 시선과 갈등의 적절한 배합'사랑해, 울지마'는 서로 다른 상처를 가진 두 남녀의 사랑과 그들의 가족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유리, 이정진, 이상윤 등 젊은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순재, 김미숙 등이 출연한다.

 

가족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다루고 있으며 이야기 전개가 빠르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또 크고 작은 갈등 요소를 감각적으로 선보이며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최근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사랑을 키우던 미수(이유리)와 영민(이정진)이 결혼을 앞두고 파혼을 결정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미수의 어머니인 신자(김미숙)가 유부남인 영민의 고모부 대성(맹상훈)과 사귀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수-영민 커플이 헤어지게 됐다.

 

또 현우(이상윤)는 자신의 유학과 약혼을 포기하면서까지 미수를 지켜주겠다고 나서면서 드라마의 재미가 배가되고 있다.

 

아이디 'dmswl898989'는 이 드라마의 온라인 시청자의견란에 "매회 너무 슬프고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고인다"는 의견을 올렸고, 'davin283'은 "미수와 영민의 아픔이 전해진다. 드라마에 너무 빠져든 게 후회스러울 지경이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최근 문제가 되는 '막장 드라마'의 범주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사돈이 될 대성과 신자의 불륜을 상당 기간 다뤘다는 점, 영민의 고모인 영옥(김미경)의 자살소동 등은 일부 시청자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hitcho'는 "'아내의 유혹'처럼 막장으로 가는 것인가"라고 지적했고, 'msch65'는 "더 이상의 줄거리가 없으니 끝내라. 드라마가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어찌 됐건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이런 자극적인 내용을 방송한 요즘 본격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제 제작진으로서는 지나치게 자극적인 설정을 피해가며 애초 기획의도인 '따뜻한 홈 드라마'의 묘미를 살리는 숙제를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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