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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값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미술 애호가 눈길 끌고 싶었죠"

미술 경매시장 여는 조한경 전북대 교수…전업작가 도움 주고 싶어 문열어

연구실에 들어서니 가지런히 놓여진 그림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벽 이곳 저곳에 걸려 있는 작품만도 10여점 가까이 된다. 책장에 불어책이 없었다면, 미대 교수 연구실로 착각할 법도 했다. 미술 애호가로서 지난 2년간 한 점씩 한 점씩 그림을 사 모으다가 급기야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미술품 경매에 뛰어든 조한경 전북대 교수(55·불문학과)다.

 

"전업화가로 살아가기가 녹록치 않은 세상입니다. 동생도 화가였는데, 그 길을 접었어요. 온라인 경매사이트 '포털아트'를 통해 사모은 작품이 200여점 가까이 됩니다. 밑져야 본전, 아니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해보고 싶었어요. 전업 작가에게도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일반인들은 좋은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있을까요.”

 

막연하게 꿈 꿔 왔던 미술품 경매를 현실화하게 된 계기는 2006년 프랑스의 소도시 비씨(Vichy)를 방문하면서부터다. 비씨는 일 년에 세 차례나 열리는 악기 경매로 해마다 축제의 장이 열린다. 좋은 악기를 구하고픈 연주자, 악기상들까지 몰려 지역 경제는 시나브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림 구입이 고급 취미로 여겨져서는 곤란합니다. 일부 화가들이 자존심 때문에 호 당 가격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림도 안 팔리고 애호가들도 줄어드는 결과만 양산해요. 작가들은 그림을 그려서 생계를 유지하고 애호가들은 그림을 쉽게 살 수 있으려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우선이죠.”

 

그는 이번 경매에 총 30여점을 내놓았다. 방문객들의 구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경매가를 1만원부터 100만원까지 다양하게 마련했다. 무리하게 고가의 작품들을 내놓기 보다는 중·저가 작품을 중심으로 미술 애호가들의 눈길을 끌고 싶다는 것.

 

첫 경매는 25일 오후 3시 전북대 평생교육원 전일슈퍼 옆 태멘아트에서 열릴 계획이다. 그림 전시와 함께 칵테일 파티가 이어진다. 추첨을 통해 그림 한 점도 무료로 증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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