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박물관 100주년 특별전에 전시될 듯
조선 전기 회화를 대표하는 안견(安堅)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를 비롯한 해외 반출 국보급 문화재들이 오는 9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국 박물관 100주년 특별전'(9.27-12.6 예정)에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11일 "몽유도원도를 소장한 일본 덴리(天理)대와 구두로 대여 합의를 끝냈으며 협약서 작성 절차를 앞두고 있다"며 "몽유도원도가 1996년 호암미술관이 개최한 '조선 전기 국보전' 이후 13년 만에 국내 전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몽유도원도는 안견이 1447년 4월 세종의 아들인 안평대군에게서 꿈에서 본 도원 이야기를 듣고 사흘 만에 그린 작품으로 조선 전기 회화의 금자탑으로 꼽힌다. 안견의 작품 중 현존 유일의 진품으로, 일본의 국보로 지정돼 있다. 1453년 계유정란 이후 사라진 몽유도원도는 1893년 일본 가고시마에서 발견됐으며 이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1950년대 초 덴리대가 구입했다.
이 관계자는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소장한 고려 불화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에 대한 전시 협의도 진행 중"이라며 "현재 전시 협의 중인 해외 반출 문화재는 10여 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국보 207호 천마도장니(天馬圖障泥)처럼 그간 수장고에 있었으나 거의 공개하지 않았던 국보급 유물을 해외 반출 문화재들과 함께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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