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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그의 앵글이 머문 곳, 線 너머를 보다

이태주씨 사진전 '경계선'

자신의 감수성으로 경계를 만들어내려는 '눈'이 반갑다. 카메라가 무의식적으로 멈추는 곳은 관계의 그물망이 감지되는 곳. 이태주씨(42·군산 학문외과 원장)의 두번째 개인 사진전 '경계선'은 금기이자 터부인 '금'의 외줄타기가 고요 속에 다가온다.

 

"나이가 들수록 자기 자신에 대한 '담'을 많이 쌓고 산단 생각이 들더군요. 조금씩 더 높아지구요. 경계선에 안주하지만, 그것을 뛰어넘고 싶어하는 소통의 열망을 담고 싶었습니다."

 

군산 비행장 갯벌에 다 쓰러져가는 철조망, 군산 옥도면의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담. 그의 앵글이 머무는 곳따라 서로 다른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다시 그곳을 찾아갔을 땐 다 헐려버린 곳도 많아 전혀 다른 장소에 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흑백사진들이다. 직접 앵글에 담고, 손으로 인화하는 과정을 거쳤다. 아나로그적 감성이 살아있는 앵글을 선호하기 때문. 지난 2년간 도내 곳곳을 쏘다니며 구겨지고 쪼그라진 마음을 다리미로 다린 듯 담담하게 펼친 20여점이 전시됐다.

 

"'골목길' 찍은 김기천씨의 경우만 봐도 이미 아마추어의 수준을 넘어선 경지입니다. 본업이 의사라 전업 사진가로 살아갈 수는 없겠죠. 하지만 관심의 끈을 놓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그의 다음 머릿속 주제는 고요함, 적막감. 고독한 앵글과의 싸움을 이겨내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해보인다.

 

전시는 28일까지 갤러리 봄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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