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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詩같은 그림…자연주의 화가 김일해 초대전

7월 17일까지 박스갤러리 나비

김일해 作 '기다림' (desk@jjan.kr)

"전주엔 지인들이 많아 비교적 자주 갔죠. 근데 이번 전시는 작품 사이즈가 작아 가지고, 마음에 많이 걸리네예. 갤러리 여건상 큰 그림을 걸 수가 없어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듭니다."

 

뒷말에 강세가 들어간 전형적인 대구 사투리다. 그는 작은 작품을 거는 게 아쉬웠던지 미안하단 뜻을 몇 번이나 밝혔다. 7월17일까지 박스 갤러리 나비에서 초대전을 열고 있는 김일해씨(55)다.

 

구상작업을 주로 해온 그는 자연주의 서정화가로 통한다. 정물이든 인물이든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변형시키기 때문에 상당히 시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이번에 소개된 21점은 10호 이하가 대부분이지만, 사실 그는 300~500호 크기의 대형 작품을 주로 해왔다. 아직 힘이 남아 있을 때 큰 그림을 남겨둬야 한다는 고민에서 비롯된 작업이다. 30호 이하만 돼도 크기가 작다고 여겨왔던 그였기에 전시에 대한 부담이 컸을 터. 때문에 작은 캔버스에 많은 것을 담기 위한 노력은 더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를 떠올리면 됩니다. 아름답게 압축시키는 게 시 아닙니까. 그림도 마찬가지라예. 작은 화면에 너무 알록달록 해서도 안되고, 붓터치도 절제해야 합니다."

 

"내면에서 회오리바람이 일어야 그림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 같다"는 그는 "분명한 것은 그림에도 현대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연주의 계열 작가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실험적 화풍이 현대적 공간과도 잘 어울려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

 

그는 "박스 갤러리 나비는 조명이 아름다워 소품전 하기에 적당한 공간인 것 같다"며 "첫 전시를 이곳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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