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8 02:42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재·학술
일반기사

"조선은 하나의 거대한 출판사"

이재정 전주박물관 연구원, 고전문화연구원 문화 강좌

"조선은 하나의 거대한 출판사였습니다. 왕이 출판사 사장이자 유통회사 대표였어요. 그만큼 출판에 기울인 노력이 대단했단 뜻입니다. 그 중심엔 아름다운 활자를 바탕으로 한 인쇄문화가 자리하고 있었구요."

 

27일 오후 4시 전주동학혁명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고전문화연구원 문화강좌에 이재정 전북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원이 초청됐다. 「조선출판주식회사」(안티쿠스) 저자이기도 한 그는'조선시대 활자와 인쇄문화'를 주제로 한 강좌에서 우리나라 인쇄술 변천사를 시작으로 대구·평양과 함께 지방 관찬본 출판 중심지였던 전북의 출판문화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현존하는 통일신라시대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물입니다. 고려는 송과 거란의 대장경 수입으로 2차에 걸쳐 대장경을 조판했죠. 목판인쇄가 가능해지면서 많은 양의 정보를 빨리 전달할 수 있게 됐어요. 우리나라가 빠르게 정보를 전달하는 IT강국이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활자도 드물지만, 고스란히 잘 보관된 곳도 우리나라가 단연 앞섭니다."

 

그는 고려시대 금속활자가 발명된 것은 전란으로 서적이 불타고 중국과의 교류가 어려지자 다양한 서적의 인쇄가 요구된 데 따른 것이라며 동전과 범종 등 금속품 만드는 기술이 계승되면서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이 발명됐다고도 설명했다.

 

문치주의를 표방한 조선이 이를 이어받아 각종 유교서적과 시문 등의 간행과 보급에 힘쓰면서 계미자를 시작으로 금속활자를 제작됐고, 어떤 책을 어디서 간행할 것인지 부터 책의 판형, 발행부수, 배포자 명단까지 왕의 허가를 받아 출판할 만큼 관심과 애정이 종종 개입과 통제라는 또다른 얼굴로 나타나기도 했다고도 언급했다.

 

지방 관찬본 출판의 중심지였던 전주가 21세기 또다른 출판문화의 고장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이게 한 강좌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