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흥재 신임 전북도립미술관장 첫 기자간담회
"국립현대나 서울시립과는 다른, 그야말로 '전북도립미술관'이 되게 하고 싶습니다. 도립미술관의 주인은 전북 도민이며, 도내 작가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도립미술관을 통해 전북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18일 전북도립미술관 제2대 관장으로 취임한 후, 29일 도내 문화부 기자들과 첫 간담회를 가진 이흥재 신임관장(55)은 "운영에 있어 미술관과 도민, 지역작가들이 균형을 이루는 트라이앵글 구조를 염두에 두겠다"고 말했다. "방송에서 문화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미술관을 새롭게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에 관장 공모에 도전했다"는 그는 "도민들의 삶과 문화가 담긴 전시를 통해 지역의 정서를 모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소장품은 곧 그 미술관의 위상과도 연결됩니다. 우선 작품 구입예산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운영의 묘를 살려 소장품을 통해 전북미술사가 정립될 수 있도록 작품을 구입하고 기증을 유도하겠습니다. 원로작가들의 구술 등을 통해 우리지역 미술사를 정리하는 작업도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관장은 "소장품으로 상호교류전을 여는 등 국공립미술관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하고 싶다"며 "현재 경남도립미술관과 2건의 국제전을 공동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전주로의 문화집중 현상을 지적하며, 각 시·군 문화예술 담당자를 초대하고 버스 정류장에 '도립미술관'을 명기하는 등 작지만 의미있는 계획들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미술관에 문제가 있었다면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며 "소통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이라고 말했다. 취임식은 생략할 예정. 대신 원로작가 50여명을 초대, 7월 2일 오전 10시30분 '취임인사 겸 원로와의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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