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대관령국제음악제 개최
음악에 달려 있는 표제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22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강원도 용평의 대관령 정상과 강원도 곳곳에서 열리는 제6회 대관령국제음악제는 '이름에는 무슨 의미가?'를 주제로 표제가 달려 있는 곡들을 소개한다.
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효 예술감독은 "잘 알려진 곡부터 거의 들을 기회가 없는 곡들을 묶었다"며 "작곡가는 각 표제를 어떤 음악적 향기로 표현하고, 관객들은 이를 어떤 향기로 느끼는지를 함께 경험할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명 연주가 시리즈'는 세계 정상의 연주자들이 모여 실내악과 협주곡을 연주하는 음악제의 하이라이트.
귀에 익숙한 엘가의 '사랑의 인사'와 '변덕스러운 여자'는 김지연의 바이올린과 에반 솔로몬의 피아노로 들을 수 있다.
마우리치오 카겔의 '세 연주자를 위한 대결'은 연극적인 요소가 더해진 작품. 두 명의 첼로 연주자들이 대결하며 타악기 주자가 심판원 역할로 코믹한 동작과 연기를 보여준다.
한국계 음악가인 얼 킴은 보들레르의 시에 음악을 붙인 '소프라노와 현악을 위한 세 개의 프랑스 시'를 선사하고, '와호장룡'의 작곡가인 탄둔은 바흐, 수도승, 셰익스피어가 등장하는 '고스트 오페라'를 준비했다.
조지 크럼이 혹등고래의 목소리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고래의 목소리'는 전자 악기를 사용하지만 동양의 음계를 인용해 아시아적 음색을 들려준다.
'브라질 풍의 바흐'은 빌라 로보스가 브라질 민속 선율에 바흐 음악의 대위법을 접목시켜 만든 곡으로, 소프라노 독창과 첼로 합주로 된 5번이 연주된다. 로보스의 절친한 친구이자 1958년부터 예일대 음대에서 교편을 잡아 온 알도 파리소가 지휘를 맡았다.
미국인으로서는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엘마 올리베이라가 10년 만에 한국을 찾고, 바이올리니스트 미하엘라 마틴과 슈테판 피카드, 비올리스트 이마이 노부코, 첼리스트 프란스 헬머슨으로 이루어진 미켈란젤로 현악사중주단도 처음으로 참가한다.
'저명 연주가 시리즈'와 개ㆍ폐막 공연은 티켓을 예매하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눈마을 홀 앞 잔디밭 스크린을 통해 무료로 상영한다.
음악제와 함께 열리는 음악학교에는 12개국에서 온 184명의 음악도들이 참가한다. 2주 동안 함께 생활하며 '저명 연주가 시리즈'의 음악가들에게 지도를 받게 된다.
다섯번째로 음악제에 참가하는 첼리스트 정명화 씨는 "참가하는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지만 교수로서도 재능있는 학생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굉장히 즐겁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차세대 거장이 될 학생 참가자들이 선보이는 '떠오르는 연주자 시리즈'와 학생연주회가 무료로 진행되고, 학생은 물론 일반인들이 참가하는 마스터 클래스, 음악가와의 대화 등이 열린다.
자세한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www.gmmf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 033-253-7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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