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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선율, 한국에도 전파"

만돌린축제 연 김병규회장

국내 정통의 만돌린 연주가다. 공학도로 살다가 만돌린에 홀딱 빠져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선 김병규 한국만돌린협회장(50). 지난 9~10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한국만돌린협회가 주최하고 함초롬만돌린오케스트라(대표 이정민)가 주관한 '제8회 한국 만돌린 페스티벌'에서 그를 만났다.

 

"아내가 만돌린 할꺼면 제대로 하라고 해서 뒤늦게 유학길에 들어섰죠. 당시 39세였어요. 이탈리아 파도바 콘서바토리오 국립 음악원에서 과정을 밟았습니다. 유럽에선 만돌린이 대중화 됐는데, 우리나라만 유독 만돌린이 발을 못 붙히더라구요. 축제를 통해 대중화하자는 욕심이 들어 시작했습니다. 벌써 8회째를 맞았네요."

 

그가 만돌린에 몰입하게 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숭실대 재학 당시 만돌린 동아리에서 만난 시각장애인 후배가 전철에서 사고로 죽게 되면서부터. 당시 동아리 친구들과 그를 추모하는 장애인 음악회를 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흐지부지해졌고, 끝까지 이어가자는 이는 그 뿐이었다고 했다.

 

"후배는 눈이 안보여 점자로 악보를 만드는데 몇 시간, 한 곡을 소화하기 위해 일주일이 투자했습니다.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못할 일이었죠. 그 친구가 세상을 떠나자,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만돌린 연주를 하자는 생각이 더욱 절실해졌습니다. 종교적 이유도 무시못할 이유였고요."

 

때문에 한국만돌린페스티벌 뿐만 아니라 각종 연주회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은 전액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다. 안구기증운동협회, 사랑실은교통봉사대, 상록수마을 등 그간 사랑의 씨앗을 뿌려가면서 8회째를 맞았다. 연주회가 끝나면 인터넷 홈페이지(http://bkmandolino.hompy.com)에 모금 지출 내역을 띄우고, 어떤 단체에 성금을 기탁했는지도 알린다.

 

처음 4개팀이 참가했던 페스티벌 규모는 현재 9개팀으로 늘었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엔 이탈리아 올드타임 트리오와 일본 아르떼 만돌린합주단을 초청, 맑고 감미로운 만돌린 선율이 따스한 울림으로 전해졌다.

 

그의 목표는 대학 내에 만돌린 관련 학과를 만드는 것. 만돌린 선율에 하느님 사랑을 싣기 위한 그의 동분서주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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