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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늙지 않는다

74세 법무사 강용주씨, '인생의 노래' 발표 늦깎이 가수 데뷔

'철없던 시절 나에겐 꿈이 있었네 / 이룰 수 없을거라 포기했지만 / 세월지나 돌아보니 후회가 되는구려'

 

법무사로 평생을 살다 일흔넷에 가수의 꿈을 이룬 늦깍이 가수 강용주씨(74·전주시 중노송동). 최근 자신의 인생을 담은 '인생의 노래'를 발표한 그가 사단법인 대한가수협회로부터 가수회원증을 받고 정식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지만 가수는 이룰 수 없는 꿈으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재돼 있는 끼를 감추지 못해 5년 전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다시 부른 1집 앨범을 냈고, 반응이 좋아 KBS 라디오와 원음방송 등에 출연했었다.

 

"1집은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당시에도 전주에 녹음실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걸 모르고 집에서 직접 녹음을 했죠. 힘들었지만, 되돌아보니 그 이상 추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인생의 노래'를 비롯해 차차차 리듬의 '내 마음 나도 몰라' 등 자신의 노래 2곡을 포함, 16곡이 담긴 2집 앨범을 발표했다. 그는 "아이라면 보듬어 안아보고 싶을 정도로 내 노래에 대한 애착이 크다"며 "한 노래의 원음자가 된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덕수궁 돌담길' '비 내리는 고모령' '봉선화 연정' '정' 등 나머지 14곡은 평소 좋아하는 곡들로 골랐다.

 

5년 전보다 성량은 조금 약해졌지만, 소리는 더욱 원숙해졌다. 강씨는 "나이가 들면 마치 허기진 것처럼 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장음을 잘 빼기 위해서라도 한시간씩 쉬지 않고 노래부르는 연습을 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내 노래를 듣고 저절로 박수가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축제나 행사 등에서 시민들과 더 가깝게 만나고 싶습니다."

 

1988년부터 20년 간 전주시 고사동에서 '법무사 강용주 사무소'를 운영해 온 강씨는 최근 중노송동으로 사무실을 옮겼다. 그는 "새 사무실에 음향시스템을 갖췄다"며 "노래로 욕심을 내기 보다는 노년을 즐겁게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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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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