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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물고기 춤추고 새소리 들리는 듯…시~원한 풍경, 더위도 즐겁다

전남 조선대 동문·여수 활동 작가 6인 '여름 이야기' 展…24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

이율배作 '기억-여름 0901' (desk@jjan.kr)

여섯 사나이가 올해로 다섯 번째 맞는 여름. 제주, 부산, 대구, 강릉, 그리고 이곳 전주 한옥마을. 후덥지근했던 전국의 여름을 돌고와 가쁘게 숨을 내뱉는다.

 

18일부터 24일까지 전주교동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여름 이야기'展. 여름을 바람, 물, 빛으로 껴앉는 전시다. 참여작가는 이율배(48) 정원주(49) 이형모(52) 김상선(48) 이존립(46) 유상국(56)씨. 조선대 동문 혹은 전남 여수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전국 10곳을 나섰다. 그간 작가들 스스로가 자신만의 싸움에서 심연의 깊이를 추구해왔다면, 이번 전시는 가족들과 함께 돌며 교호하면서 빚어낸 그림들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휴가 겸 스케치 기행이었다.

 

"원색의 색감을 통해 더운 여름을 이기고 즐기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이율배씨)

 

"정원은 다름 아닌 자연. 사람들이 그림 속 길을 내어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떠올렸으면 좋겠다."(이존립씨)

 

"저마다 사운대며 따뜻한 생의 길목으로 열리는 자연의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김상선씨)

 

이형모씨는 바다 속 선구자로 구상주의와 표현주의 미학을 절충해왔던 사실주의 작가. 그래서 그의 작품은 늘 일관되게 경이로운 바닷 속 풍경이다. 유상국씨 역시 작가 마음속의 바다를 캔버스에 풀어놓았다. 회색의 굵은 붓터치를 배경으로 배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고독하게 자신의 좌표를 찾아 헤매는 작가 자신이다.

 

정씨는 꽃과 바다가 들려주는 한 폭의 시를 동양화로 풀어냈다. 동양화 붓으로 자연과 자신의 심연이 일치되는 순간을 표현, 무심과 무위의 아름다움이 드러난다.

 

전시장 안을 들어서노라면 태양을 안은 관조적인 원색도 드러나고, 물속에서 요리조리 헤엄치는 물고기의 움직임이 보인다.

 

전주한옥마을 방문이 처음인 작가들이 많다. 본래 중국 스케치기행을 계획했다가, 빡빡한 일정을 이유로 전주로 발길을 돌린 것. 작가들은 "나지막한 담,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맘에 든다"며 "작고 소박한 것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전시는 서해안 일대가 될 것 같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계절별 사람살이의 풀이와 매듭을 다음 전시에서도 이어가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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