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레아 에 꼬레아니-사진해설판' 출간
구한말 이탈리아 영사였던 카를로 로제티(1876-1948)가 남긴 책 '꼬레아 에 꼬레아니(Corea e Coreani)'에는 '궁중 복색을 갖춘 궁궐여인'이란 제목이 붙은 사진이 실려 있다.
이 사진 속 여인이 명성황후(1851-95)라는 주장이 수년 전 제기되면서 한동안 학계에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이 사진은 기생의 의복을 찍은 사진에 여인의 사진을 덧붙여 재촬영한 합성사진으로 밝혀졌다.
로제티의 책에는 이 사진 외에도 100여년 전의 한국과 한국인을 담은 사진 450여장이 실려 있다.
로제티는 1902년 11월부터 7개월간 한국에 체류하면서 사거나 직접 촬영한 사진을 모아 1904년과 1905년에 각각 한 권씩 모두 2권의 책을 출간했다.
이 시기에 간행된 다른 서양인들의 책에도 사진 자료들이 있지만, 이 책은 다른 책들보다 사진이 훨씬 풍부하다.
경운궁(덕수궁) 남쪽에서 정동 일대를 담아낸 전경, 서소문 쪽에서 정동교회 부근을 담은 모습, 이탈리아 공사관거리로 불렸던 서소문 일대의 풍경 등은 지금과는 다른 100여년 전 서울의 모습을 보여준다.
기병대 장교, 지게꾼, 옹기장수, 안경장수, 나막신 수선공, 갓 수선공, 악공, 어린 군밤장수, 빨래터의 아낙네, 어린 기생과 걸인에 이르기까지 우리네 삶의 풍경을 구석구석 담아냈다.
최근 국내 출간된 '꼬레아 에 꼬레아니-사진해설판'(하늘재 펴냄)은 로제티의 사진에 이돈수 한국해연구소장과 이순우 우리문화재자료연구소장이 상세한 해설까지 덧붙인 책이다.
1996년에도 로제티의 책이 국내에 번역됐지만, 이 책은 최대한 원본에 가까운 화질의 사진으로 꾸몄고 풍부한 해설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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