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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남긴 모든 것 헛되지 않게 쓰겠다"

부친 장길남씨 "전주 오면 아들 노릇" 추도문

지난 1일 세상을 떠난 고(故) 장진영의 아버지가 딸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또 딸을 대신해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고인의 아버지 장길남 씨는 4일 오후 12시 30분경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분당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서 열린 고 장진영의 추모식 및 안치식에서 추도문을 낭독했다.

 

장 씨는 "그동안 내 딸 진영이를 아껴주고 사랑해주신 팬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심심한 감사의 말을 전한다. 수백, 수천번 인사를 올려도 아깝지 않다"며 "어떻게든 살리려고 했지만 결국 잃고 말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죄송하다는 말 밖에 드릴 수 없다"고 애틋한 마음을 팬들에게 전했다.

 

이어 장 씨는 "아직도 이별이 실감나지 않을 정도로 환한 미소를 짓고 달려올 것만 같다"며 "두번 다시 너의 환한 미소와 천사같았던 따뜻한 손길을 느낄 수 없겠지만 이 아비는 가슴속에 너를 영원히 묻어두고, 평생 아니 죽어서까지 사랑하는 진영이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딸과 약속했다.

 

고인의 아버지는 이날 추도문을 통해 앞으로 모든 고인의 유산을 추모 사업, 사회 환원 등에 사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평소 '따사모' 등을 통해 수많은 선행을 베풀었던 인의 뜻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장 씨는 "너는 내 품에서 떠나가지만 그간 살아오면서 남긴 모든 것들이 조금이라도 헛됨이 없도록 이 아비가 책임지고 맡겠다"며 "너의 재산 등 너와 관계된 모든 것이 소중하게 사용될 것임을 이 자리를 통해 밝힌다"고 말했다.

 

또 장 씨는 생전 장진영의 성격과 품성에 대해서도 짧게 말했다. 그는 "딸이지만 집안의 아들 노릇을 했다. 열심히 모은 돈으로 고향에 선산을 마련하기도 했다"며 "평소 전주에 오면 나와 머리를 맞대고 흥얼거리던 모습이 생각난다. 나한테 결혼할 때까지 몸 건강하라고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라고 추억했다.

 

마지막으로 "아비로서 훌륭한 내 딸 진영이에게 저는 마음껏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사랑해달라"고 말했다.

 

'국화꽃 향기'처럼 살다간 고 장진영은 1972년 전주에서 태어나 1993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 1996년 드라마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1999년 영화 '자귀모'를 시작해 2006년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까지 다수의 영화에 출연해 2번의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대한민국영화대상 여우주연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고인의 유해는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의 5층 천상관에 마련된 '영화배우 장진영관'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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