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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복지시설 찾아 공연하는 '어울림 풍물패'

"풍물 가락에 훈훈한 정 실어 보내요"

연말이 다가오면 '아!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며 살아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한 번씩은 하게 된다. 그런데 막상 '기부'를 떠올리면 주머니 사정을 먼저 생각해서 선뜻 나서지 못한다. 그런데 돈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재능과 시간으로도 기꺼이 나누며 살 수 있는 법. 우리 국악이 좋아서 배우고, 나누는 사람들 '어울림 풍물패'(회장 송준희)가 그런 예다.

 

금암동 상가 건물 지하는 '어울림 풍물패'의 연습 공간이자 이들의 쉼터다. 이 건물의 주인이신 조이 치과 원장의 배려로 지난 7월에 이곳으로 확장 이전,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연습실 방음시설도 회원들이 직접 만들었을 정도로 정성이 모아진 공간이다.

 

'어울림 풍물패'는 2006년 국악을 배우던 송준희 회장을 필두로 10여명의 직장인들이 첫 모임을 만들었다. 송 회장은 "국악을 배우다 보니 사회에 베풀고 환원하고 싶어졌다. 사회의 낮은 곳을 국악이란 매개체로 견인하고 싶어진 것”이라며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을 떠올리면서 모임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10여명으로 시작한 '어울림 풍물패'는 현재 회원이 50여명까지 늘었다. 이 중 30여명은 아주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30대부터 60대까지로 세대 차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주부, 직장인, 퇴직자까지, 직업별· 세대별로 잘 어울린다. 직장인이 대부분인 이들은 바쁜 일정 중에서도 일주일에 4번(오후 7시~9시) 연습에 몰입한다. 이렇게 연습해 쌓은 실력으로 해마다 마을이나 사회봉사단체, 경로원, 요양원, 장애인 단체 등을 방문해 무료 공연을 여는 것.

 

특히 어려운 단체에 공연갈 때는 회비를 모아 먹을 것까지 준비해 간다. '어울림 풍물패'에서 2년째 활동하고 있는 이은례 총무는 "풍물은 신명나고 흥겨우면서 느긋하고 여유로운 것이 정서적으로 우리와 맞다. 풍물을 하다보면 어울림, 배려, 이해, 양보등을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어울림 풍물패'을 꾸리기 위한 나름의 계획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1년에 한 번씩 정기공연을 올려서 '어울림 풍물패'를 알리고 실력도 업그레이드할 예정입니다. 물론 봉사활동도 꾸준히 해야죠. 그래서 전주에서 가장 실력있고 사회봉사를 잘하는 단체, 나아가 국내·국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곳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전통 문화 지킴이로 사람들의 정서를 따뜻하게 해주고 싶어요.”

 

'어울림 풍물패'가 성장해 해외에서도 공연을 하게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하니, 왠지 어깨가 으쓱해진다. 무언가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행복임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김은자 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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