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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건강] 관절통증

가벼운 산책·적절한 운동 통해 관리해야

한방진료를 받는 환자들 중 50~60세 가량의 여성들을 보면 대개 손자 한 둘쯤 둔 젊은 할머니들이 많다. 폐경기를 지나면서 여성의 틀을 넘어 한 사회의 든든한 후원자로써 사랑과 질서를 심어주고 있는 그런 젊은 할머니들인 것이다.

 

어려운 시절에 태어나 고부간의 갈등 속에서 끊임없이 자녀들을 위해 일을 해야 했던 분들, 그들에겐 60평생을 버리지 못한 부지런함과 인내로 지금도 힘들지만 즐거워하며 맞벌이하는 자녀들을 위해 손주를 안거나 업으며 사랑으로 키워주고 있다. 그런데 이로 인하여 몸의 피로는 더욱 쌓이고 손목, 팔꿈치, 어깨, 무릎, 허리 등의 통증은 더욱 증가하여 한방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생활하면서 풍족하게 먹지도 못하고 제대로 몸에 대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지금에 와서 끊임없이 사지(四肢)를 돌며 쑤시고 시린 통증을 안고 사는 삶이 그들의 일부가 되었다. 이미 골다공증이 심하게 진행된 사람들도 있고 퇴행성관절염을 비롯하여 류마티스나 통풍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이러한 분들에게는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인 손자이지만, 아기의 모든 것을 챙겨주고 보살펴주는 과정에서 10kg 전후가 되는 몸무게는 벅찬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결국 온전하지 못한 관절의 무리한 사용으로 통증을 더욱 가중시키게 된다.

 

한의학적으로 관절의 통증은 두 형태로 구별할 수 있는데 하나는 류마티스나 통풍성 관절염처럼 관절 부위의 통증이 심하고 붓거나 붉어지며 관절을 구부리거나 펴기가 곤란하고 심지어 관절이 틀어지는 변형을 초래하는 관절염이 있다. 다른 하나는 퇴행성관절염처럼 은근히 시린 통증이 지속되며 간혹 쑤시기도 하고 특별히 붓거나 붉어지지도 않으면서 움직이기 힘들고 따뜻한 곳에 있으면 통증이 감소되는 관절염이 있다. 이런 증상이 심하면 당연히 전문의와 상의하여 철저하게 치료와 관리를 하도록 해야 한다.

 

류마티스나 통풍성 관절염의 경우 본 병원에서는 체질에 따른 침, 한약투여 등의 방법 함께 환부에 직접 붙이는 고삼 외용팩과 봉약침 포함한 면역약침요법과 쑥을 이용한 왕뜸요법 등으로 인체의 면역체계를 조정하여 좋은 치료효과를 올리고 있다. 또한 식생활에서는 저지방과 담백한 음식을 섭취해야 하며 필요에 따라서 냉찜질과 온찜질을 안내하고 있다. 치료기간이 길어질수록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내심을 갖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경우는 오장육부의 상태와 관절부위의 경락을 살펴서 부족한 부분을 조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특히 골고루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며 차가운 곳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가급적 통증이 심할 때는 관절 사용을 줄였다가 점차 회복되면 운동량을 늘리도록 해야 한다. 또한 지속적인 부항요법과 쑥뜸을 이용하여 좋은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대개 초기에 심할 때에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가벼운 산책과 같은 운동을 통해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통증은 오랫동안 만성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보이기도 하며 주위의 무관심으로 인해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어서 더욱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이 중요하다. 부득이하게 아이를 봐야 한다면 안거나 업는 것을 자제하고 돌보는 요령을 통해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해서는 안되겠다. 우리 어머니들의 슬픔인 관절통증은 어쩌면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걱정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송범용 교수(우석대한방병원 척추관절통증센터 침구과)

 

▲송범용 교수는

 

대한한방체열진단학회 이사 역임

 

현 우석대학교 한방병원 진료부장, 대한침구학회 평생회원,

 

대한약침학회 학술위원 및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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