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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확산] "그나마 안심"-"확산 부채질"…학부모들 '휴교' 놓고 엇갈린 반응

조기발견 치료 근본대책 필요 공감

신종플루 확산이 더욱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30일 전주 양지초등학교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수업하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학교를 중심으로 신종플루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휴교가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자녀의 신종플루 감염을 우려한 학부모가 자녀를 무단결석시키는가 하면, "왜 우리학교는 휴교를 하지 않느냐"며 학교에 거세게 항의하는 학부모들도 있다. 하지만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된 마당에 휴교는 신종플루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이 아니다며 휴교 무용론을 펴는 학부모들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정부와 보건당국의 잘못된 초기 대응으로 초래한 사태를 휴교라는 미명아래 학생과 학부모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본보 민생사회팀 기자들이 신종플루와 휴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언제까지 아이들을 위험에 방치할 생각인가요. 차라리 부모가 돌볼 수 있게 휴교를 하면 마음 편할 것 같아요."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황우선씨(38·전주 평화동)는 "애들은 감염될까봐 학교가기를 무서워하고 부모도 겁이 난다"며 "빨리 휴교를 하든지 백신 처방을 조속히 하든지 안심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적극적이고 신속한 휴교의 필요성의 강조했다.

 

고3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 컸다. 학부모 이진영씨(45·전주 서신동)는 "수능이 코앞인데 애가 신종플루에 걸릴까 불안해하는 것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며 "휴교가 근본적 대책은 아니겠지만 감염이 확산된 마당에 애를 학교에 보내려니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전주의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고3 학부모들은 신종플루가 자칫 수능에 악영향을 끼칠까봐 임시휴교를 환영하는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며 "인근 중학교에서도 확진환자가 많아 임시휴교를 했는데 학부모 민원은 한 건도 없었고 오히려 빠르게 잘 결정했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맞벌이 부부들을 중심으로 휴교는 신종플루를 더 확산시킬 것이라며 휴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임진모씨(38·전주 효자동)는 "맞벌이 부부가 많은데 휴교하면 아이들이 대부분 학원에 가거나 PC방에 가서 감염에 노출되지 않겠냐"며 "학교에서 감염된 학생을 조기발견하고 치료하는 시스템을 강화해야지 무조건 휴교하면 오히려 감염만 더 확산시킬 것이다"고 반발했다.

 

자녀가 초등학교 5학년인 박민이씨(44·전주 효자동)도 "학업 중단에 대한 대책없이 휴교를 하는 것은 학교의 편의를 위한 것이지 학생을 위한 것은 아니다"며 "학교 밖 생활에 대한 고려없이 무작정 휴교를 하겠다는 학교나 행정기관의 인식은 신종플루 전염만큼이나 불안하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둔 학부모 김종신씨(42·전주 평화동)는 "휴교가 신종플루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의 지나친 호들갑에 손해보는 학생들의 수업권도 생각해야 한다"며 "신종플루 초기 발병 시 예방 대책 마련에 미흡했던 정부와 교육당국이 확산에 대한 책임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떠넘기는 아닌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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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훈·백세리·윤나네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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