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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건강] 충치 예방

부모 구강 위생관리 소홀땐 자녀에게 전염

사랑스런 아이 치아를 위해 뽀뽀하지 마세요?

 

요즘 신종 인플렌자 감염 때문에 지구촌이 커다란 혼란을 겪고 있듯이 충치라 불리우는 치아우식증은 미생물이 입안으로 감염되어 치아가 손상되는 구강병으로서 어린이 및 청소년의 70~80% 이상에서 발견되는 대표적인 치과질환이다.

 

구강 내에는 500여종 이상의 수많은 미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 중 치아우식증의 원인균으로서 뮤탄스 연쇄상구균(Mutans streptococcus), 유산간균, 방선균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뮤탄스 연쇄상구균은 치아표면에 부착된 후 구강으로 공급되는 당분을 이용하여 단단히 밀착된 플라그를 형성하고, 당분을 발효시켜 젖산을 생성하여 구강내 타액의 산도(pH)를 낮춤으로서 치아의 주성분인 칼슘과 인을 빠져나오게 하여 초기 우식병소를 일으킨다.

 

출생 후 유아의 입안에는 치아에 무해한 미생물들이 대부분이지만 뮤탄스 연쇄상구균은 치아맹출이 시작되는 6개월을 시작으로 19~30개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감염된다. 따라서 2~3세에 해당하는 어린이의 경우, 뮤탄스 연쇄상구균의 공격으로 부터 치아를 보호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이므로 잇솔질 관리, 설탕성분 공급을 제한하는 식이조절, 항균제를 통한 미생물 감소 등의 방법을 통하여 치아에 유해한 미생물이 구강에서 서식하지 못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뮤탄스 연쇄상구균의 주요 전달경로는 어린이를 돌보는 엄마 또는 보호자의 타액을 통하여 어린이 구강내로 전염되며, 유치원이나 학교 등과 같은 공공시설에서 동료들에 의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유전자 연구에서 엄마의 뮤탄스 연쇄상구균 균주가 자녀의 것과 70% 이상 일치됨에 따라 모자간에 수직적으로 전염됨이 입증되었으며, 뮤탄스 연쇄상구균을 많이 가지고 있는 엄마의 자녀에게서 더 높은 감염율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엄마는 평소 구강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여야 하고, 아이의 입 맞추기, 음식을 먹일 때 숟가락 공유하기, 젖병에 입을 대어 우유 식히기 등의 방법으로 미생물이 전염될 우려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엄마나 보호자가 가지고 있는 뮤탄스 연쇄상구균이 자녀들의 치아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수유나 식이과정에서 자녀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주의를 하게 될 것이다.

 

오늘도 소아치과 진료실에서 초보 엄마에게 "아이에게 충치 안 걸리게 하려면 진한 키스하지 마세요"라고 해야 하는데 자식을 키워본 나로서도 어려운 일이긴 하다.

 

/김재곤(전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재곤 교수는

 

전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전북대병원 소아치과 과장

 

대한소아치과학회 수련고시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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