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불안·우울증·학습장애 시달려…전북알코올상담센터 워크숍
알코올중독자 자녀 4명 중 1명은 성인이 된 뒤 부모의 전철을 밟게 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알코올상담센터가 개소 7주년을 맞아 지난 6일 전북대 사회과학대학에서 '중독의 이해와 대처방안'을 주제로 연 워크숍에서 김용진 구로알코올상담센터장은 "알코올중독자의 자녀가 성인이 돼 부모처럼 알코올중독자가 될 확률은 25~30%에 달한다"며 "이는 비알코올중독자의 자녀가 알코올중독자가 될 확률의 4배에 달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국내외 연구자료 등을 보면 알코올중독자의 자녀 29%가 불안 또는 우울증을 겪고 있으며, 알코올중독자의 자녀 가운데 48%는 학교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김센터장은 또 "학습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녀들은 30%, 약물관련 문제를 보이는 이들도 16%에 달한다"고 말했다.
특히 알코올중독 가정에서 자라는 자녀는 가족 중 알코올중독자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수치심을 느끼고 이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면서 일탈 행동 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나 알코올중독 부모로부터 폭행 등을 당한 자녀는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에 시달리며 부정적 사고, 대인관계 어려움, 타인에 대한 신뢰가 부족 등 사회생활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알코올중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정, 사회에도 심각한 폐해를 끼치는 공통의 해결 과제다"며 "알코올중독 치료명령제 도입, 조기발견 및 조기개입체계 구축 등 정부의 정책수립과 법적 제도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