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병원은 앞다퉈 급여인상..가톨릭의료원은 전공의 파업
정부의 외과 살리기 정책이 일부 유명 병원들에만 혜택이 돌아가고 있을 뿐 상당수 병원에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일부 병원에서는 외과 계열 레지던트들이 파업에 들어가는 등 마찰을 빚고 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소위 '빅4' 병원으로 불리는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은 최근 정부가 흉부외과 계열의 의료수가(酬價)를 100% 인상한 이후 앞다퉈 흉부외과 전공의 급여를 최소 3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파격적으로 인상했다.
급여를 가장 많이 올린 고대의료원의 경우 흉부외과 전공의의 연봉이 1억원에육박할 정도다.
또 이들 병원에서는 전공의 뿐만 아니라 교수와 전임의, 간호사 등의 급여도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제는 흉부외과 수술이 많은 빅4 병원에서는 의료수가 인상으로 수익이 늘어 전공의들의 급여를 인상해도 크게 문제될 게 없지만, 흉부외과 수술이 적은병원에서는 의료수가 인상이 병원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아 전공의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의료계에서는 수가 인상에 따른 부작용으로 서울의 대형 병원에만 전공의 지원자가 몰릴 경우, 경쟁력이 없는 병원의 흉부외과는 되레 문을 닫는 사태도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일부병원에서는 의료수가 인상으로 수익이 늘었지만, 흉부외과 전공의들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한 가톨릭의료원 산하 8개 병원의 경우 정부의 의료수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이 흉부외과와 외과 계열 전공의에 대한 인센티브를내놓지 않자 외과계열 전공의들이 파업에 들어갔다.
때문에 가톨릭의료원에서는 외과 환자들의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의 한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이나 서울아산병원 등은 수가인상 이후 발빠르게 대처해 외과계열 전공의 지원자가 크게 늘었지만, 서울성모병원은 아무런 지원책이 없어 23명의 외과 전공의를 뽑는데 지금까지 경우 3명이 지원했을 뿐"이라며 "이번 파업은 의료원 경영진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학병원의 흉부외과 교수는 "평소 외과수술이 많았던 메이저 병원들은 수가인상이 더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마이너 병원들은 수가인상의 혜택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특히 재정상태가 열악한 중소규모 사립병원일수록 이런 문제가 더심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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