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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건강] 항암치료

대체요법 맹신말고 실질적 치료와 병행

최근 종양학 분야의 치료법은 하루가 다르게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과거에 수술이 불가능할 때에는 독성이 높은 항암치료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다면 요새는 부작용은 거의 없으면서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약물 또는 경구로 복용할 수 있는 간편한 약물, 여러 가지 약제에 내성을 보이는 경우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약물,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는 표적치료제 등 수년 전만해도 생각할 수 없었던 약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치료법이 효과적으로 적용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치료과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 및 환자가 겪게 되는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과 징후를 잘 조절하는 기술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며, 의료 이외에 암 환자와 가족들의 심리를 이해하고 좋은 관계 형성 및 경제적 이득에 대한 고려도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항암치료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에서 한 가지는 항암치료(항암화학요법)로 완치가 불가능하다면 굳이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인한 고통을 견디면서까지 고생스럽게 치료를 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항암치료의 최대 목표는 당연히 암의 성장을 막고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겠지만 또 하나의 목표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즉 항암치료의 부작용이 일시적으로 환자를 힘들게 하더라도 이러한 부작용은 대부분이 심하지 않고 반면에 전반적인 삶의 질은 항암치료를 받는 경우가 받지 않는 경우보다 훨씬 좋다는 점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막연한 두려움 및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항암치료를 포기하는 것보다는 한번이라도 항암치료를 받고 그 효과를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사람은 먹는 것에 대해 매우 관심이 많다. 항암교육을 하다보면 질문의 거의 대부분이 먹는 것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식이요법을 통해 항암효과를 얻고자하거나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식이요법을 비롯하여 정신 및 신체기능에 초점을 두고 정통의학을 대체하는 치료적 접근을 통틀어 보완대체의학이라고 한다. 이에는 지압, 카이로프랙틱요법, 요가, 음악치료, 유머치료(웃음치료), 바이오피드백, 명상요법, 식이요법, 한방요법, 오존요법, 신앙치료, 침술 등 무수히 많은 것들이 해당된다.

 

이러한 치료법들의 문제점은 환자를 직접 대상으로 하는 임상연구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적용이 되고 있고, 효과를 보았다는 극히 일부의 입소문을 타고 홍보가 된다는 점이다. 또한 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암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예측하거나 예방하기 어렵고, 항암제와 병용할 경우에는 상호작용으로 인해 자칫하면 큰 피해를 보는 경우 또한 발생할 수 있다.

 

국내의 한 보고에 의하면 암 환자 중 80%가 한 가지 이상의 보완대체의학을 접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 신체적으로 보완대체의학이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항암치료와 같은 실질적인 치료를 외면한 채 대체요법에만 무분별하게 의존하는 것은 옳지 않다. 반드시 먼저 의사와 상담을 하고 적절한 치료와 보조치료를 병합한다면 더욱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암은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공공의 적'이다. 하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들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항암치료에 대한 막연한 생각만으로 포기하지 말고 용기 있게 암을 이겨내려고 도전한다면 반드시 길은 열릴 것이다. 

 

/송은기(전북대학교병원 종양·혈액내과 교수)

 

▲송은기 교수는

 

전북대 의과대학 졸업·의학석사, 전남대 의학박사

 

미국임상암학회(ASCO) 정회원

 

대한내과학회 종신회원

 

대한암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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