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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의 조용필, "나이 잊었다…은퇴하면 뮤지컬"

다음달 소아암어린이 돕기 공연

요즘 "조용필 씨가 벌써 환갑이야"라고 묻는 이들이 많다. 그의 히트곡들은 40여년 간 생명력이 있었고 무대에 선 그의 모습에선 세월의 흐름을 감지하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16일 서울 서초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그도 "사실 옛날 어렸을 때는 내가 환갑까지 무대에 설 수 있을까 염려됐다"며 "그런데 일을 하다보니 환갑이라는 게 안 느껴지더라. 나이에 대한 생각이 싹 잊혔다. 환갑에 의미를 안 뒀는데 팬들이 환갑 축하 일간지 광고를 해줘 고마웠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내달 28-29일 오후 7시30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소아암 어린이를 위한 사랑콘서트-러브 인 러브'를 개최한다. 소아과 전문병원 등과 연계해 수익금을 소아암 어린이 치료에 쓰는 자선 공연으로 이틀간 총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니 기부 공연으로는 최대 규모다.

 

"소아암도 여러 병명이 있다고 여러 이야기를 들었어요. 환갑이 되는 해이고, 좋은 취지여서 적극 참여하게 됐어요. 대중음악계에도 이런 움직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아직은 확실하지 않지만 매년 열고 싶어요. 어린이날 소록도 공연에서도 두곡을 부르는데 앞으로 좋은 일에는 적극 참여하려고요."그러나 자선 공연이라고 해서 그가 매년 벌인 전국투어보다 규모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다섯번째 올림픽주경기장 무대인 만큼 못했던 것들을 종합해서너 배 업그레이드 된 공연이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공연 준비에 너무 바빠서 죽을 지경"이라는 그는 "장소가 크다보니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실내 공연장의 감동과는 다른 감동을 주기 위해서다. 올해는 무대도 가로 120m, 세로 33m로 대규모인데, 무대에서 조명, 영상만 보여주는게 아니라 '무대 빌딩 속에 무엇을 보여줄지'에 초점을 맞췄다. 주경기장이 한폭의 그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객들에게 반전의 감동을 주기 위해 극비라며 공연 세부 사항을 감추려 한 그는 여러 차례 요청이 이어지자 끝내 몇가지를 공개했다.

 

공연 중 최고의 하이라이트가 될 비밀 병기는 '무빙 스테이지'. 무빙 스테이지가 공중에서 등장해 70초에 걸려 중앙 무대에 안착한 후, 다시 6m 높이로 떠서 그라운드석 위로 80m까지 뻗어나간다는 것. 무빙 스테이지는 그라운드석 위에서 여러형태로 모양이 변형돼 장관을 이룰 것이라고 한다.

 

조용필은 자신의 공연 연출자답게 한편의 무대를 위해 세심하게 신경쓰는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야외 공연장인 만큼 비가 올까 걱정하고, 바람의 이동과 세기를 고려해 소리가 객석까지 온전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음향에도 각별한 주의를기울인다.

 

"아직은 내 목소리가 변했다는 걸 못 느낀다"며 "공연한 걸 녹음해 10년 전 것과 비교해도 차이를 잘 모르겠더라. 좀 더 있으면 변하겠지만, 음정을 낮춰 부르는 것보다 은퇴가 낫지 않겠나. 스스로 꺼림칙하고 나 자신에게 실망하면서까지 노래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제작에 대한 꿈을 평소 털어놓았던 그는 "뮤지컬 제작은 은퇴하면 바로 할 것"이라면서 "은퇴는 노래를 그만두는 것이지 음악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다. 언제 은퇴할지 모르겠지만 은퇴하면 뮤지컬을 꼭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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