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 설치 이후 고장 잇따라 예산만 낭비…관급자재 선정시 세밀한 타당성 조사 결여 지적
툭하면 고장나, '세금먹는 하마'로 지적(본보 2008년 5월 14일)돼왔던 진안 부귀검문소 인근의 군정홍보 전광판이 제대로 기능도 못한 채 결국 철거되면서 소중한 예산만 갉아먹었다.
진안군은 관내 관광지 안내와 지역 농·특산물 소개 외에도 AI 등 방역상황 안내, 경찰서 공보 등 군정 홍보를 위해 민선 3기인 2005년 12월말 전주-진안간 26번 국도변 마이산김치공장 앞에 LED 홍보판을 시설했다. 소요된 설치비용만 2375만원.
하지만 이 전광판이 설치된 지 채 2년도 안된 2007년 9월과 이듬해인 2008년 4월에 잇따라 고장을 일으키면서 각각 475만원과 870만원 등 총 1350만원의 수리비를 들여야 했다.
이에 따라 이 전광판은 잔 고장이 없었던 설치 후 1년여를 제외한 나머지 4년여 동안은 보수와 먹통을 반복하며 사실상 작동을 멈추다시피했다. 제대로 된 홍보는 커녕, 도리어 지역 이미지 손실이라는 역효과만 낳은 셈이다.
LED 홍보판이 제기능을 못한 채 애꿎은 예산만 소요되자 군은 '잦은 고장으로 실효성이 떨어지고 활용가치가 없다'고 판단, 지난 5일 이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생태·건강도시'타이틀을 건 판화플렉스 관광홍보판을 대신 내걸었다.
또 다시 13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홍보판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에 대해 문화관광과 관광진흥계 관계자는 "고장이 잦아 어쩔 수 없이 철거해야 하는 부득이한 상황이었다"면서 "새로 내건 홍보판이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전주로 출·퇴근하는 한 주민은 "A/S기간도 1년으로 짧고, 수명도 보장받질 못하는 LED 전광판을 애당초 설치한 게 잘못"이라며 관급자재 선정시, 세밀하고 꼼꼼한 타당성조사가 없었음을 질책했다.
한편 군은 안내종합 표지판 일제정비 일환에 의거한 관광홍보판을 지난해 17개소에 설치한 데 이어, 올해에도 12개소에 이를 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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