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이 직접 기획 진행 마을축제기간 한시 운영…군 단위 유일한 미니 FM
제3회 진안군마을축제 기간 중 진안군청 광장에서 진행되는 마이라디오 '진안의 소리'가 뜨고 있다. 진안 사람이 기획하고 진행하는, 진안에서만 들을 수 있는 군단위 유일한 미니 FM 전파이기 때문이다.
아직 상설방송국으로 발전하지 못했지만 진안군청에 비법인 단체 등록을 한 상태. 올해도 프로그램 운영 등 교육이 진행중이며, 이랑학교, 데미샘학교, 진안노인회 등에서 참가해 솔솔한 재미를 더하고 있다.
방송 주파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90.7MHz. 아직은 축제기간인 7월 30일 개막일로부터 8월 8일 폐막식까지 열흘간 한시 방송이다. 반경 5km내인 진안읍에서만 들을 수 있는 소출력(1W)방송이라는 게 아쉽다.
이런 점을 보완키 위해 마을축제위는 전세계 어디서나 듣도 볼 수 있는 인터넷 방송( www.jinanmaeul.com )도 병행하고 있다. 방송시간은 진행자 부족으로 아침 9시30분부터 저녁 6시로 한정해 놨다.
방송장비 등 부족한 기술력은 전주시민미디어센터 공익적 미디어사업단이 채워주지만, 조헌철 간사와 박주홍 정천우체국장 등 지역주민이 직접 제작에 나서 주민들의 삶 얘기를 진솔하게 풀어내고 있다.
첫째날 첫 방송 출연자는 홈스쿨을 하는 두 청년. '강강수월래'란 제목으로 4대강을 순례하며 다닌 느낌에 대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숨김없이 꺼냈다. 거침없는 4대강의 부당함으로 '젊음'을 토해내기도 했다.
이어진 주인공은 이랑학교 학생들. 진안대안학교에서 직접 농사도 지어보고 직접 생산하는 과정을 배우는 이들 학생은 라디오 진행 내내 집중하고 열중하는 모습에서 에너지가 넘쳐났다.
동향면 한글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70~80대 할머니들도 전파를 탓다. 에너지 만큼은 이랑학교 애들 못지않았다. 19살 때 시집와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던 어머니들. 손등에 가득한 주름만큼 많은 설음과 사연을 소개했다.
조헌철 간사는 "산골 마을에 앉아서도 이 세상 전체가 보이고 절대 외롭지않는 세상을 위해 이 같은 기획사업을 2년째 마련중"이라며 "기술적 문제만 해결되면 상설방송국의 규모를 갖춰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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