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기쁘고 힘이 팍팍 솟네요."
배우 김정은이 SBS TV 월화극 '나는 전설이다'의 시청률 상승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2일 10.1%로 출발한 '나는 전설이다'는 매회 조금씩 시청률이 상승하더니 10일에는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15%를 기록하며 오후 9시대 방송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날 '전설이다'는 같은 시간 방송된 MBC TV '뉴스데스크'(10.7%)와 KBS 2TV '1대 100'(9.4%)은 가볍게 따돌렸고 KBS 1TV '뉴스 9'(18.2%)와도 차이를 좁혔다.
'나는 전설이다'는 여고시절 록밴드 '마돈나'를 결성했던 주인공 전설희(김정은 분)가 졸업 십수 년 만에 '컴백 마돈나' 밴드를 결성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이야기다.
고졸 사환으로 로펌에 들어갔다가 변호사의 아이를 임신하면서 결혼, 신분 상승을 이뤘던 전설희는 그러나 시댁의 멸시와 문화적 차이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협의 이혼에는 실패하고 홀로 이혼 소송에 돌입한다.
김정은은 "이미 초반부터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생방송 촬영에 돌입했지만 밴드 연기에 힘든 줄 전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극중 홍지민, 장신영, 쥬니와 함께 컴백 마돈나 밴드를 꾸리며 매회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하고 있다.
10일 방송에서는 김완선의 '기분 좋은 날'과 심수봉의 '백만 송이 장미'를 리메이크한 곡들을 선보이며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그는 "밴드와 로커는 어린 시절부터의 '로망'이었기 때문에 정말 즐겁다. 밴드 촬영이 다른 촬영에 비해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며 "배우들이 모두 실제로 '바람난 아줌마'처럼 밴드 연기를 즐기고 있다"며 웃었다.
'나는 전설이다'는 전설희의 이혼소송과 시댁과의 대치를 한 축으로 그리며 긴장감을 이어가고 다른 한 축으로는 밴드의 활약상을 그리며 흥겨움을 더하고 있다.
"사실 시댁과 관계된 연기만 하면 힘들어요. 진짜 전설희처럼 답답한 심정이 돼서 푹 가라앉게 되는데 밴드에서 연주하고 노래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어요."
SBS 허웅 드라마국장은 11일 "'나는 전설희다'는 오후 9시대 뉴스가 아닌, 드라마를 보고 싶어하는 주부 시청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소재로, 주부들의 마음속에 숨겨진 꿈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더욱 인기를 끌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상에 지쳐 살던 주부들이 여고시절 꿈을 실현하며 진정한 자신을 찾아나선다는 '나는 전설희다'의 과제는 이제 밴드를 양념으로 더 잘 활용하는 것.
밴드로 초반 시선 끌기에는 성공했지만 결국은 전설희의 이혼 소송 과정과 거기서 이긴 후의 이야기가 메인 스트림이 돼야 시청자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끌 것이기 때문이다.
SBS 박종 드라마센터장은 "결국에는 스토리의 힘 아니겠냐. 밴드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스토리를 보강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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