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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와 현실 교차하는 연극..'미친극'

'보고 듣고 느끼며 살아온 내 존재가 알고보니 소설 속 허구의 인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대학로에서 국산 창작극의 저력을 증명해온 극단 백수광부가 창단 15주년을 기념해 신작 '미친극'을 무대에 올린다.

 

시인 출신으로 최근 연극계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젊은 극작가 최치언이 지난해 발표한 희곡을 백수광부 이성열 대표가 연출을 맡아 무대로 가져왔다.

 

극중 주인공이 알고보니 다른 극의 등장인물이었다는 점을 자각하고 충격에 빠진다는 '꼬이고 꼬인' 상황을 극중극 형식으로 풀어냄으로써 뫼비우스의 띠처럼 현실과 허구가 뒤엉킨 이야기 구조를 선보인다.

 

최치언 작가는 23일 "작가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물음으로 이 작품을 집필하게 됐다"면서 "허구와 진실을 접점에서 끊임 없이 고민하는 작가로서 '내가 허구를 통해 인물을 창조했듯 누군가도 허구를 통해 나를 창조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진지하게 사유해보고 싶었다"고 집필 배경을 밝혔다.

 

극중 주인공은 사채업자인 '방학수'. 채무자인 연극 연출가를 찾아가 빚독촉에 나선 그는 점점 연출가의 대본을 마음대로 고치면서 연극에 개입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방학수는 연출가의 대본에 나오는 인물이 자신이라는 점을 깨닫고 충격에 빠지고 심지어 자신이 미래에 할 일이 연극 속에 예견돼 있는 데 경악하게 된다.

 

자신이 허구 속 인물이라는 점을 자각한 그는 결국 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출가를 살해하지만 이것마저 예고된 이야기로 드러나면서 상황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출연 김학수, 김승철, 장성익, 김민선 등.

 

다음 달 23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공연한 뒤 내년 1월 8~30일에는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무대를 이어간다.

 

티켓은 2만~3만원. ☎02-814-1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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