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K'이후 1년 만에 데뷔 음반 발표
지난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에서아프리카 말리의 전통 타악기 젬베를 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조문근(25).
이 프로그램에서 2위를 한 그가 1년여 만에 데뷔 미니음반 '길 잃은 고양이'를 발표했다. 당시 그는 2인조 인디 밴드 '길 잃은 고양이'로 도전했지만 예선에서 홀로 합격, 악기 연주 실력과 독특한 음색으로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그는 드렁큰 타이거와 윤미래가 소속된 정글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하고 담금질에 들어갔다. 우승자였던 서인국, 3위를 차지한 길학미가 바로 음반을 선보였던 행보와는 달랐다.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한 조문근은 "1년의 시간은 내 음악 진로를 탐색하는시간이었다"며 "지난 5월 음반을 내려다가 미흡해 작업한 곡을 폐기처분했다. 어쿠스틱 사운드의 밴드 음악이 내게 맞는 옷이기에 라이브 공연을 염두에 두고 수록곡을 작업했다"고 말했다.
음반에 작사, 작곡자로도 참여한 그는 젬베를 들고 나올 것이란 고정관념을 깼다. 소박하고 경쾌한 기타 리플, 서정적인 피아노 음계, 강렬한 밴드 사운드를 아우르며 포크 록, 레게, 모던 록, 보사노바, 펑키한 재즈 등 원없이 장르 탐닉을 했다.
때론 앙칼지고 때론 감미로운 두 얼굴의 음색도 제대로 살렸다.
타이틀곡 '너라는 걸'은 셔플 리듬에 피아노와 현악기가 더해진 미디엄 템포의 곡. 미국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의 사운드처럼 달달함도 느껴진다.
'노래할 땐 기타만 있어도 행복해'란 노랫말이 인상적인 '러브 라이크 디스(Love Like This)'는 포크 록, 인디 밴드 시절 공연하며 예쁜 여자를 본 경험담을 담은 '필 러브(Feel Love)'는 어쿠스틱한 오리지널 버전과 레게 버전으로 실었다. '그래 그렇게'는 펑키한 재즈곡, '포레누아 체리'는 룸바 형식을 띈 보사노바다. 자작곡인'길'은 '길 잃은 고양이' 시절 만든 노래를 모던 록으로 편곡했다.
조문근은 '슈퍼스타 K' 출연 이후 자신의 음악 환경이 크게 달라졌다고 했다.
이러한 변화를 마음껏 누렸다는 그는 "동네 카센터 출신이 프로의 세계인 F1에 입문한 셈"이라며 웃었다.
"밖에서 바람맞던 꽃이 화분, 비닐하우스에서 소중하게 가꿔지게 된거죠. 제 인생 처음으로 곡 작업을 했을 때 7만원짜리 사운드 카드로 곡 작업을 하고 홈레코딩을 했는데 이번엔 수천만원 짜리 장비로 녹음하고 믹싱하는데 무척 행복했어요." 그는 소속사가 자신이 고집한 음악 화법을 인정해준데 대한 고마움도 표시했다.
'길 잃은 고양이' 멤버였던 신홍민이 이번 음반에 작사, 작곡가 겸 엔지니어로 참여한 것도 소속사의 배려였다고 한다.
그는 "사람들이 힙합 음악의 대표 기획사인 정글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한 걸 궁금히 여기더라"며 "내가 좋아한 드렁큰 타이거, 윤미래 선배가 음악과 무대에서 보여준 표현의 자유가 늘 부러웠다. 그렇기에 음악에 빠지면서부터 동경한 곳이 지금의 소속사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택해진 음악 환경과 달리, '슈퍼스타 K'를 통해 경제적인 혜택까지 누린 건 아니다. 아버지가 중학교 1학년 때 세상을 떠나 그는 어머니, 두 형과 근근히살았다.
"신촌, 홍대, 대학로, 인사동, 명동 등지에서 거리 공연을 하며 제 힘으로 살았어요. 거리 공연하는 노하우가 생기기 전까진 컵라면만 먹었죠. 어느날 공연을 마치고 관람료를 받는 상자에 파란 색깔 지폐가 보이는데 신기했어요. 늘 가난했기에 경제적인 여건이 제 음악을 방해하진 못해요."그는 음반 발매에 앞서 지난 10월 '슈퍼스타K 2'의 최종 결선 방송에서 데뷔 무대를 펼쳤다. 허각, 존박, 장재인 등의 출연진이 활약하는 모습도 꼼꼼히 챙겨봤다고 한다.
그는 "올해는 상금이 두배가 됐더라"고 웃은 뒤 "출연진의 실력도 뛰어나고 프로그램 진행의 짜임새도 훨씬 좋아졌다. 노래하고픈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무대가 대중의 관심을 끌어 고무적이다. 그런 무대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내 인생에도 이런 기회가 올 줄 몰랐으니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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