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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초 개교 100주년…학생 1만3000여명 배출

14일 기념행사 풍성

개교 100주년을 맞는 진안초등학교 전경. (desk@jjan.kr)

일제 강점기를 거쳐 진안지역 주민들의 삶과 같이했던 진안초등학교(교장 고재승)가 오는 14일로 개교한 지 꼭 100주년을 맞이한다. 8월 14일이 100년 기념일이다.

 

진안에서 '한 지붕 두 가족' 형태로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 전례(진안 용담초 2007년 5월)는 있지만, 이처럼 '한 줄기'로 한 세기를 흘러온 초등학교는 진안초가 유일하다.

 

열악한 농촌지역 현실속에 '진안인'들의 교육환경을 바꾸고 부흥의 계기로 삼기 위해 '진안초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를 성대히 마련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개교 기념일인 오는 14일 진안초 모교 운동장 및 강당에서 진행되는 기념행사는 전날인 13일 재학생들의 현장체험 학습으로 문을 연다.

 

기념식과 기념탑 제막, 기념식수, 그리고 동문 한마당잔치가 마련된 본 행사에서는 만능 재주꾼 방송인 김성환의 사회로 설운도와 김연자와 같은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초대돼 흥을 돋우게 된다.

 

이번 기념행사에 소요될 1억2000여 만원의 재원은 동문들이 기수별로 십시일반 모금한 성금으로 충당될 예정인 가운데 그 절반에 가까운 기금을 윤석정(39회) 총동창회장이 책임지기로 했다.

 

진안초가 생겨난 것은 우리나라가 일본에 강제 합병된 이듬해인 1911년 8월 14일. 조선교육령 공포와 함께 4년제 2학급으로 진안향교 명륜당에서 그 문을 열었다.

 

당시 교사 신축의 어려움으로 지역 향교에 더부살이를 했던 '진안공립보통학교'는 학교 설립 9년만인 1920년 9월 25일에서야 현 위치에 신축·이전했다.

 

하지만 하나의 학교는 아니었다. 동쪽에 세워진 교사는 일본인들만, 서쪽 교사는 조선인들만 수용하는 사실상 '두 지붕 교정'이었기 때문이다.

 

최규영(47회) 추진위원장은 "이는 민족차별이라기보다는 조선인 자녀는 우리말밖에 몰랐고, 일본인 자녀는 일본어밖에 못하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었을 것"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이를 토대로 1921년에 6년제로 전환되고, 1947년 궁둥 및 은천에 분교를 설치하면서 이듬해 '진안국민학교'로 교명을 변경, 개교 36년만에 학교로서의 제 면모를 갖춰가기 시작했다.

 

진안국민학교로 개명되기에 앞서 '진안제일공립심상소학교(1938년)'에 이어 '진안공립국민학교(1941년)'로 명칭이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심상(尋常)이란 보통(普通)과 같은 뜻이며, 공립국민학교라는 것은 '모든 국민은 의무적으로 다 다녀야 하는 학교'란 뜻으로, 진안초는 이 때부터 사실상의 의무교육이 시작된 셈이다.

 

"1950년 6·25전쟁때는 학교가 미군의 주둔지가 되었고, 지각없는 일부 미군들이 창문을 떼어내 모닥불을 때는데 썼고 학적부 등 주요 서류를 불쏘시개로 써 귀중한 학교 역사를 민몰(자취나 흔적이 아주 없어짐)시키는 아쉬운 일도 있었다"고 최 위원장은 자료를 근거로 당시를 들춰냈다.

 

추억이 서린 옛 교과서를 동문들로부터 수집, 기념관에 영구 보관키로 하면서 그 개교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는 진안초는 지금까지 배출된 학생만 1만3000여명에 달한다.

 

윤석정 총동창회장은 "자녀의 교육문제로 진안을 뜨는 사람이 많은 작금의 현실을 생각하면 진안초 100년의 의미를 새삼 되새겨 볼만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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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문 sandak7@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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