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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조정래씨 부부, 김제시 공무원 유자녀 대학등록금 지원 약속

"아리랑문학관 힘 썼는데… 안타까워"

소설 '아리랑'과 최근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정글만리'의 저자 조정래 작가가 최근 숨진 김제시청 공무원 김성희(54)씨의 유가족을 찾아 슬픔을 같이한 후 막내아들이 졸업할때 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청 기획예산실장으로 재직하던 고인은 지난 달 17일 늦게까지 근무한 후 집에 돌아와 다음날 아침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숨졌다.

 

조정래 작가는 지난 4일 '제1회 김제아리랑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 김초혜 시인과 함께 김제아리랑문학마을에 도착해 조 작가는 행사에 참석하고 부인 김초혜 시인이 숨진 고인의 집을 방문했다.

 

김 시인은 이날 고인의 미망인을 만나 눈물을 훔치며 슬픔을 함께 나눈 후 "젊은 사람이 늙은이(자신들을 비유)들을 놔 두고 그렇게 먼저 갈 수가 있느냐"면서 "김 과장은 참으로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참공무원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우리가 김 실장을 처음 알게된때는 아마 1999년으로 기억 하고 있다"면서 "김제아리랑문학관 건립 문제로 자신들을 찾아와 처음 인연을 맺었는데 참으로 부지런하고 정직·성실한 친구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금까지 살면서 많은 공무원을 알고 지내고 있지만 김 실장만큼 정직하고 성실한 공무원은 드문 것 같다"면서 "그후 가끔 전화도 하고 서로 안부를 물으며 살았는데 유명을 달리한 사실을 늦게서야 알게돼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고개를 떨궜다.

 

김 시인은 "김 실장은 아무리 생각해도 과로사인 것 같다. 그렇게도 바쁘게 시정업무차 서울을 오가더니 이런 변고를 당했다"면서 "정말 아까운 인재를 잃은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애석할 뿐이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고인을 기리며 우리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면서 "고인의 막내아들(인하대 2년)이 대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원 하겠다"고 약속한 후 미망인에게도 "아이들은 엄마가 있으면 산다. 이제 엄마가 마음을 잘 추스려서 아이들을 건사해야 할 거 아니냐. 살면서 어렵고 힘들때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위로한 후 김제를 떠났다.

 

조정래 작가 부인 김초혜 시인은 조 작가와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캠퍼스 커플로, '어머니'와 '사랑굿'등 많은 걸작을 남긴 여류작가(시인)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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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우 dwcho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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