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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사는 삶

▲ 신정호 전주동신교회 담임목사
히브리 사고방식과 헬라 사고방식의 차이는 히브리 사람들, 즉 이스라엘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법과 이방사람의 대표자로 헬라 사람이 생각하는 방법은 어떠한가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같은 한 가지 물건을 보면서도 사고방식에 따라 전혀 각도가 달라집니다.

 

히브리 사람들은 항상 “왜”라고 묻습니다. 무슨 일을 당하거나 보거나 항상 “왜”라는 말로 묻고, 헬라 사람들은 항상 “어떻게”라는 말로 묻습니다. 그러면 “왜”와 “어떻게”가 무엇이 다릅니까? 예를 들어서 내가 왜 먹어야 되고, 왜 살아야 되고, 왜 내가 사업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고, 왜 장가를 가야 되느냐 하는 그 “왜”라는 것을 묻습니다. 그래서 “왜”라고 하는 것은 목적을 뜻하고 있습니다.

 

또 거기에는 까닭이 있습니다. 까닭과 목적을 묻는 것입니다. 내가 왜 일을 해야 되느냐 하는 까닭과 목적을 찾는 것입니다. 하나님 때문에 하나님을 목적으로 일하고 먹어야 된다는 것이 그들의 해답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항상 하나님에게 초점을 맞춥니다. “왜”라고 할 때 그 원인이나 목적은 하나님입니다.

 

그런데 헬라 사람들은 항상 “어떻게”라고 묻습니다. 그 사람들의 “어떻게”라는 말은 방법을 말합니다. 일을 할 이유와 목적은 그 다음이고 ‘일은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방법을 항상 연구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철학적인 면이나 과학적인 면에서 많은 발전을 했습니다. 철학이나 과학은 어떤 목적이 아니라 방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히브리 사람들에게는 종교가 발전을 했고, 헬라 사람들에게는 철학과 과학이 발전을 합니다. 천국의 일꾼은 우리가 왜 천국의 일꾼이며, 왜 천국을 위해서 일해야 되느냐 하는 목적과 까닭을 묻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비발디가 고금의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로 연주하는 그 날 저녁, 콘서트홀은 입추의 여지없이 초만원을 이루었습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라고 하면 세상에서 최고의 바이올린으로 알려진 악기였습니다. 이윽고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청중들은 넋을 잃고 그 아름다운 선율에 도취되었습니다.

 

“역시 악기가 좋으니까 저런 소리가 나는 거야.” 청중들은 누구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연주가 그쳤습니다. 잠에서 깨듯 청중들이 무대 위를 바라보는 순간 비발디는 바이올린을 높이 치켜들었다가 힘껏 내리쳤습니다. 바이올린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놀란 청중들은 소리를 지르며 일제히 일어났습니다.

 

세계적인 명기를 저렇게 깨어버리다니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또 하나의 바이올린을 들고 등장한 사회자가 놀란 청중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놀라지 마십시오. 저것은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아닙니다. 아무데서나 구할 수 있는 싸구려 바이올린입니다.” 비발디 선생은 여러분에게 참된 음악은 악기에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 드리려고 한 것입니다.

 

평범한 악기라도 유능한 연주자의 손에 들려지면 사람들을 크게 감동시키는 아름다운 소리를 내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도 이와 같습니다. 내가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내가 누구의 손에 사로잡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믿음이란 나보다 하나님의 손을 의지하고 하나님이 나를 대신하여 채워주시기를 바라고 사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믿음으로 사는 사람은 언제나 넘치는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생이 있습니다. 하나는 내 힘으로 사는 인생입니다. 이런 사람은 언제나 내 힘으로 움켜잡으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움켜잡은 것 같지만 늘 부족합니다. 내 힘으로 수고하여 뭔가 이룬 것 같은데 결정적인 순간에 뒤돌아보면 언제나 모자라는 삶을 살게 됩니다. 또 하나는 하나님께 맡기고 사는 인생입니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께 맡겨버리기 때문에 하나님이 도와주십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대신하여 집어 주시기 때문에 그 인생은 모자라거나 실패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대신하여 싸워주시기에 언제나 승리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이 우선적으로 여겨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하나님의 우선순위를 따라서 살아갈 때에 그 사람은 반드시 큰 복을 받게 될 것입니다.

 

마태복음 6장 33절에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했습니다. 이 말씀 중에 가장 중요한 단어 중의 하나는 “먼저”라는 말입니다. 신앙은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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