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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없으면"

▲ 김동문 전주 완산교회 담임목사

진공청소기를 판매하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일주일간 판매원 훈련을 받은 이 남편이 자기가 훈련받은 것을 먼저 부인에게 실습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부인을 앉혀 놓고 청소기의 좋은 점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을 하고 물었습니다.

 

“살 마음이 생깁니까?” 부인이 대답했습니다. “네. 사고 싶군요.” 이 때 남편이 다시 물었습니다. “어떤 이유로 내가 선전한 기계를 사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까?” 그러자 부인이 얼른 대답했다고 합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데 이 정도 기계 하나 못 사 주겠소?”

 

대화의 핵심을 비껴간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사랑 가득한 부인의 말에 입이 벌어지지 않을 남편은 없을 것입니다.

 

사랑이 동기가 된 행위는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사람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어디에서나 작은 천국을 이루게 합니다. 그러나 사랑이 동기가 되지 않으면 어떠한 행위도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눈에 보이는 외양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봉사를 많이 하고, 구제하는 일에 힘씁니다. 잘 다듬어진 기도로 감동을 주려 합니다. 그것이 훌륭한 교인을 만드는 것으로 단정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판단은 다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의 말과 행동이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냐, 아니냐에 관심을 두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지으실 때 처음부터 사랑을 기초로 하여 살아가기를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창세기 2장에 보면 하나님의 창조 역사가 나옵니다. 하나님은 처음에 남자를 지으시고 그 다음에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여자는 남자의 갈빗대를 취해서 만드셨습니다. 여기에는 ‘서로 사랑하되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깊은 의도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담이 하와를 처음 보았을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이 여인은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로구나!” 얼마나 사랑스러우면 이토록 눈물겨운(?) 사랑의 고백을 했겠습니까?

 

하나님의 창조 역사 속에서 우리는 이미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될 존재로 지음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모든 삶은 사랑에 기초해야 합니다. 부부 생활이 그렇고, 교회 생활도 그러하며, 사회생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것은 사랑을 기초로 해야 하며, 그 사랑 위에 행복을 창조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실로 아무 것도 아닙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고전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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