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0 11:14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영화·연극
일반기사

공권력에 멍든 민초의 삶 무대화

전주시립극단 100회 정기공연 '피래미들'…29~30일 소리전당

▲ 전주시립극단이 오는 29~30일 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펼치는 100회 정기공연 ‘피래미들’의 출연 배우들.

풀은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누워도 결국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먼저 웃는다. 민초의 삶은 시대와 공간을 막론하고 ‘풀’이었다. 시인 김수영이 생의 마지막을 모른 채 노래했던 대상은 민초였다. 나약하지만 법을 가장한 공권력 앞에서도 끈질기게 버티는 민중의 생명력은 사회를 이루는 근간이다.

 

전주시립극단이 100회 정기공연으로 공권력에 멍든 민초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립극단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품이라는 점을 내세워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립극단은 오는 29일 오후 3, 7시와 30일 오후 3시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연극 ‘피래미들’을 공연한다. 김태수 작, 류경호 연출. 이 작품은 시장을 배경으로 한다. 각자 아픔을 지니며, 삶의 터전인 공터시장에서 삶을 이어나가는 상인들이 주인공이다.

 

사회라는 피라미드에서 아랫 부분을 떠받치는 서민을 피래미로 설정했다.

 

시장을 지키기 위해 생선상인인 박판배가 번영회장으로 선출되고, 그는 시장을 사수하기 위해 시청 도시계획과의 양 계장과 자릿세를 뜯어가는 깡패를 상대한다. 하지만 장밋빛 공약으로 당선된 국회의원 김달자는 오히려 공터를 자신의 땅으로 공매하고 상인을 내쫓는다. 상인과 구사대·경찰의 대립이 절정에 다다른 순간 한 청년은 분신을 시도한다.

 

공터시장에서 살아가려는 상인과 공권력과의 갈등 양상은 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용산 참사, 유성기업·쌍용자동차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있을 법한 이야기가 아닌 있었던 이야기가 연상되는 대목이다. 서민의 이야기를 진솔하고 사실적으로 그렸다는 기획 의도와 현실의 사건이 중첩돼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접점을 찾는다.

 

시립극단 정성구 기획실장은 “사람 냄새를 물씬 풍기는 이야기로 서민의 희로애락을 무대화했다”며“현대인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고 덜어주려는 작가의 의도에 따라 감동과 재미를 함께 선사하겠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063-273-1044번, 관람료는 일반 2만 원, 대학생 1만5000원, 청소년: 1만 원이다. 단체예약은 할인 요금을 적용받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