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합동감사, 수공 조작행위 적발…전북·충남주민 피해
한국수자원공사(K-water·수공)가 전북 도내에 최대 규모의 식수를 공급하는 용담댐 상류 진안·장수군 하수처리장의 수질원격감시장치(TMS)를 멋대로 조작했다가 정부 합동감사에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각종 이물질이 들어간 오·폐수가 전북과 충남 지역 100만명의 식수원인 용담댐으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환경부가 포함된 정부 합동감사팀은 수공이 용담댐 상류에 있는 진안·장수군 하수처리장의 방류수 원격감시장치(TMS)를 조작해온 사실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TMS는 환경기초시설 방류수의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화학적산소요구량(COD)등을 측정해 실시간으로 환경공단에 보고하는 장치로, 수질감시 차원에서 하루 처리량 700t 이상인 환경기초시설에 의무적으로 달게 돼 있다.
그러나 수공은 이 장치의 측정 계기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방류수가 배출돼도 적정치 이하인 것처럼 보고되도록 꾸민 것으로 전해졌다.
수공의 이 같은 행위는 진안 용담댐 상류의 환경기초시설 방류수가 단 한 차례도 기준치를 초과한 적이 없는 점을 수상히 여긴 합동감사반의 최근 정밀감사에서 꼬리가 잡혔다.
수공은 하수처리장의 수질을 기준치 이하로 낮추기 위해서는 메탄올과 고분자 응집제 등 각종 약품을 투입해야 하는데 경비 절감을 이유로 이 같은 조작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북 최대 식수원인 용담댐에 각종 오·폐수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채 유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공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수공은 그동안 각종 자료 등을 통해 하루 100만명의 주민에게 맑은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는 내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
전북도는 정부합동감사 결과가 내려오는대로 서류를 검토한 뒤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전북도가 일절 참여하지 않은 채 정부부처 합동으로 진행돼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 수 없는 상태"라면서도 "합동감사팀에서 조만간 감사처분 지시가 내려올텐데 거기에 수공의 조작행위가 사실로 기재돼 있다면 법적고발 등 강경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공 전북본부 관계자는 "현재 감사가 모두 끝나지 않은 상태라 어떠한 답변도 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그러나 감사 결과 현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 관계자 처벌은 물론 즉각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문제가 된 하수처리장의 방류수는 전북과 충남 일부 지역 주민 약 100만명에게 하루 63만t가량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용담댐(저수량 8억1천500만t 규모)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수공은 2006년 5월부터 용담댐과 함께 댐 상류인 진안·장수·무주군의 78개 하수도시설을 위탁 관리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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