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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갑질 교수' 논란 시끌

무용학과 학생·동문회 "학점·졸업 빌미로 유린" / 학교 측 "진상규명위 구성, 명확하게 조사 할 것"

▲ 14일 전북대 무용과 학생과 동문들이 전북대 교내에서 ‘갑질 교수 퇴출’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추성수 기자

전북대 무용학과의 한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오랫동안 ‘갑질’을 해왔고 학교 측이 이를 사실상 방조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전북대 무용학과 학생 및 동문회는 14일 오전 전북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 교수가 해년마다 똑같은 작품의 공연을 본인의 업적평가만을 위해 학생들을 활용했으며 자신의 뜻에 불만을 품거나 따르지 않는 학생들에게 F학점을 남발하고 졸업을 이유로 학생 인권을 유린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A 교수가 △논문 표절 △무용 콩쿠르 심사위원에 뇌물 강요 △모 지역 무용단 입단을 위한 인사비 지시 △졸업 작품 외부강사 알선 및 작품비 강요 △조교에게 컵을 던지거나 막말을 하는 등의 인격 모독 △학생 동의 없이 외부 공연 참가로 수업 대체 등의 ‘갑질’ 행위들을 벌였다면서 “A 교수는 법과 원칙에 의거해 엄중하게 처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의식 있는 선배들은 과거에 수업 거부나 대자보 사건(2002년), 전공학생 결의대회(2005·2006년) 등 크고 작은 궐기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학교 측에서는 단 한 차례의 징계나 권고도 이뤄지지 않았으며 방관하는 자세로 대응해왔다”면서 학교 측에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이서이 무용학과 학생회장은 “지금까지는 억압된 분위기가 너무 커서 이의제기를 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고, 이의제기를 한 경우에도 다 덮였다”면서 “본부에서도 아무런 말이 없었다. 4주 전에 부총장님 면담을 했지만 이후 ‘기다리라’는 말 뿐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무용학과 전체 학생 80명 중 60여명의 학생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전북대 캠퍼스로 이동, 대학본부를 비롯해 교내 곳곳을 돌며 시위를 벌였다. 또 이들은 A 교수의 수업을 거부하기로 하고, 타 교수의 수업으로 이를 대체해 배우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A 교수가 학생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기자회견 및 시위 참가자를 보고하라고 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파문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대학 본부 측은 “3월 25일 민원 접수 직후 신양균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했다”며 “보다 신속하고 명확한 조사를 통해 의혹이 없도록 진실 규명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전북대는 “3월 30일 해당 교수에게 학생들의 주장 및 민원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왔다”면서 “수업권 및 학습권 침해나 권력 남용 사례 등이 있는지에 대해 명백히 조사해 위법 사례가 밝혀질 경우 학칙과 규정에 따라 조처하고, 의혹 내용에 따라서는 학칙 규정 외에 사법기관에도 수사 의뢰도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본보는 A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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