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정문학상 시상식 / 부안 400여명 참석 성황 / 전주서 문학제도 열려
우리 문학사에 촛불을 켰던 석정, 그는 사실 거센 횃불을 들고 있었다.
격조 높은 서정시뿐 아니라 격정적인 현실 참여시와 지조 있는 삶으로 올곧은 문학의 길을 밝힌 신석정. 형형하게 타오르는 그의 문학정신을 좇아 온 시인을 발굴하고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제2회 신석정문학상 시상식과 문학제가 지난 24, 25일 부안 석정문학관과 전주 보훈회관에서 열렸다.
올해 ‘신석정문학상’에 선정된 복효근 시인은 “인생에서 느슨해질 나이인 오십대 중반에 상을 받았는데 더욱 긴장하고 열심히 하라고 주신 것 같다”며, “시대를 올곧게 살아온 신석정 시인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제2회 신석정촛불문학상을 수상한 정지윤 시인은 “시를 쓸 때 가장 행복했다는 석정 시인처럼 저 역시 시를 쓸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며, “석정 시인처럼 시를 쓰면서 현실을 놓지 않고, 끝까지 꺼지지 않는 촛불을 밝혀두겠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을 맡은 신경림 시인은 두 시인에 대해 “석정이 그러했듯 따뜻한 시선으로 서정을 노래하면서도 직관적 통찰을 놓치지 않아 순간의 미학을 유려하게 구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와 석정문학회, 석정문학관(관장 소재호)이 공동 주최한 이날 시상식에는 윤석정 이사장, 김남곤 부이사장, 신태형 부이사장, 신경림 문학상 심사위원장, 허소라 전 석정문학관 관장 등 석정기념사업회 및 문학상 관계자들과 한승헌 전 감사원장, 김춘진 국회의원, 임병찬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 김윤하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장, 오태규 한겨레 논설실장, 하타야마 일본 석정연구가, 임기태 부안군의회의장, 이옥비 여사(이육사 시인 자녀) 등 각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윤석정 이사장은 “석정문학관 건립과 신석정기념사업회 제정을 지지해준 분들에게 모두 감사하다”며, “석정 시인이 국민들에게 더욱 사랑받고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25일 전주의 보훈회관에서 열린 문학제에서는 한선자 시인의 사회로 시극공연과 문학강연 등으로 문학제가 진행됐다.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회원 12명은 석정의 시를 시대별로 나눠 낭송하는 시극 공연을 펼쳤다. ‘차라리 한 그루 푸른 대로’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방’ ‘소년을 위한 목가’등 깊은 감수성과 치열한 역사의식이 담긴 석정의 작품을 나레이션과 함께 선보였다. 안도 전북문협회장의 석정의 동시에 담긴 시정신에 대한 강연도 이어졌고, 일본의 석정연구가 하타야마는 1960년대 일본 중등 교과서에 실렸던 석정의 시 ‘등고’의 작품성에 대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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