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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하루 32명꼴 '탈 전북'

올 1분기 유출인원 3014명 중 96% 차지 / 통계청 분석…"일자리 찾아 수도권으로"

20대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인 전북을 떠나는 엑소더스(Exodus) 현상이 무섭게 일어나고 있다.

 

올 1/4분기(1월~3월)중, 전북 유출인원은 3014명인데 이중 무려 96%인 2906명(하루 평균 32명꼴)이 20대인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0대 유출인원 2196명과 비교할때 710명이 늘어난 수치다.

 

“먹고살려면 수도권으로 가야한다”는 세간의 소문이 결코 소문에 그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자료다.

 

가속화하고 있는 도내 청년들의 ‘탈 전북’러시는 교육·일자리·문화시설 부족으로 인한 것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젊은이가 없는 전북은 성장 동력을 잃고 투자 가치가 없는 땅으로 전락하는 악순환이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4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20대 청년들이 가장 많이 유출된 곳은 전남(3556명)이며, 그 뒤를 이어 전북이 2906명에 달하고 있다.

 

전북에 이어 대구(1653명)가 세번째로 20대 유출이 많은데 전북보다는 1253명이나 적다.

 

전입신고를 하지 않고 수도권을 비롯한 타 시도에 머물고 있는 청년들을 고려하면 전북을 떠난 20대 청년의 숫자는 상상하기 조차 어렵다.

 

호남지방통계청 박원란 전주사무소 소장은 “전북지역은 매년 1/4분기에 사회진출을 시작하는 20대 청년들이 많이 빠져나가고있는 실정이다”며 “절반이 넘는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줄곧 전주에서 생활해 와 현재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는 나승엽 씨(28·전주시 진북동)는 “혁신도시에 공공기관들이 많이 입주했지만 핵심인력은 서울에서 내려왔고 지방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채용은 계약직 등이 대부분”이라면서 “전주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친구들 대부분 저축은 아예 꿈도 못 꿀 정도의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게 엄연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천신만고끝에 취업을 성공한다 하더라도 전북지역은 노동조건이 척박하다는게 청년들의 하소연이다. 실제로 지난 한 해 동안 도내에서 6797명이 총 265억1800만원의 임금체불을 당한 것 하나만 봐도 도내 일자리의 질이 열악함을 알 수있다.

 

청년 일자리 확충에 앞장서야 할 도내 자치단체마저 비정규직 최저시급을 위반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일자리를 찾아 전북을 떠나는 젊은이들을 막을 뚜렷한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전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송영남 선임위원(전북대 경제학과 교수)은 “청년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은 그만큼 우리지역의 성장 동력이 끊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다”며 “보여주기식 일자리·청년정책을 지양하고 일선 공무원들이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청년들과 소통·공감을 통해 청년정책을 마련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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