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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시와 마주하다

전북시인협회, 한강·낙동강 발원지 문학기행 / 작품으로 승화해 회원지 〈시의 땅〉 특집으로

▲ 문학기행에 나선 전북시인협회원들이 강원도 정선의 야생화 군락지에서 시낭송을 하고 있다.

‘언약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 강언덕에 올라 흘러가는 강물에/ 마음을 띄웁니다./ 떠나간 사람들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함께 나누었던/ 수많은 약속들을 생각합니다.// 때늦은 회한을/ 응어리로 앓지 않기위해서/ 언젠가는 한송이 꽃으로 피어나기 위해서/ 우리는 강언덕에 올라/ 이름을 불러야 합니다.’(신영복 ‘언약강물’)

 

전북시인협회(회장 김제김영) 문학기행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강(江)인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시인과 전주시민 30여명은 지난 4·5일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와 낙동강 시원인 황지연못을 찾아 강원도 태백으로 떠났다. 문학기행을 준비하던 지난 1월 작고한 신영복 선생이 남긴 ‘언약은 강물처럼 흐르고, 만남은 꽃처럼 피어나리’를 화두로 삼았다.

 

기행은 강원도 시인과 그들의 시, 꽃을 주제로 한 시와 시작됐다. 류희옥 시인은 강원지역 시인들의 문학적 원류를 살피기 위해 김영욱 박재연 이홍섭 심재상 김남극 등 강원지역 시인의 시를 집중 조명해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이번 문학기행은 강의 시원을 찾아가는 길이기도 했지만 다양한 야생화와의 만남이기도 했다. 함백산 줄기에 조성된 야생화공원인 만항재에서는 꽃을 소재로 한 시와의 조우가 이뤄졌다. 이세영시인은 ‘괭이밥’(김윤현) ‘풀꽃’(나태주) ‘노랑어리연꽃’(문효치) ‘봄, 가지를 꺾다’(박성우) ‘라일락꽃’(도종환) 등 삶과 희망, 상처를 깊이 성찰한 ‘꽃에 관한 시’수십여편을 들려줬다.

 

문학기행 정점은 정선의 하이원리조트 야생화 군락지에서 진행된 ‘시낭송’. 김용옥 김계식 강신제 왕태삼 시인 등이 강과 꽃 등을 주제로 한 시를 낭송, 깊은 울림을 줬다.

 

조미애 시인은 “소박한 강의 발원지와 눈길한번 주지 않아도 꼿꼿한 꽃의 모습에서 감동을 받았다”면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시를 잡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월숙 시인도 “오래된 것, 흘러간 것들을 마주하는 소박한 기쁨이 있는 기행이었다”고 밝혔다.

 

기행에 참가한 시인들은 이번 기행의 감흥을 ‘시’로 피워 전북시인협회 협회지인 <시의 땅> 특집으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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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정 eun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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