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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선 내 집 마련·결혼하기 힘들어"

전주 청년 평균 월급 140만원…지출액은 85만원 / 부모 도움·빚 없이 생활하려면 월 305만원 필요 / 전주청년보고서 발표회

“고향을 떠나는 청년들 비난만 할 수는 없습니다. 전북에 남아도 내 집 마련과 결혼하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부모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청년정책 마련이 절실해요”

 

지난 24일 전북대 진수당에서 비영리 시민단체 ‘청년들’주최로 열린 ‘2016 전주청년보고서 발표회’에 모인 젊은이들은“고향에 남아도 낮은 소득 수준과 기회가 적은 것은 마찬가지”라면서“양질의 교육과 더 많은 일자리를 찾아 떠나도 빈곤을 벗어나기 힘든 딜레마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고 말했다.

 

전주지역 청년들은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지 않고,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최소한의 월급 수준으로 평균 305.5만원을 생각해 실제 조사된 평균 월 소득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제를 맡은 ‘청년들’의 신동훈 연구원은“부모의 도움과 빚 없이 최소한 생활에 필요한 소득 수준으로 청년들이 이 같이 판단한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영리 시민단체 ‘청년들’이 전주시에 거주하고 있는 만19세~39세 까지의 청년들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주 청년들의 평균 월 소득은 140.7만원 수준으로, 한 달 평균 지출액은 85.5만원 이었다. 이 조사결과에 의하면 전주에 사는 청년들이 매달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은 최대 55만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재 주택가격과 소비자 물가를 생각한다면 내 집 마련과 결혼자금, 육아비용을 감당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실제 전주 청년들이 현재 포기하고 있는 부분을 묻는 조사에서도 내 집 마련(34.1%)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꿈·희망(29.4%), 결혼(29.0%), 연애(25.4%), 스펙(22.1%), 출산(22.0%) 순으로 집계 됐다.

 

하지만, 올해 전주시 예산 1조3403억 중 청년사업 예산은 11.1억원으로 전주시 총 예산 중 0.08%에 불과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전주를 떠나 서울에 정착할 생각이라는 김지윤 씨(31·전주 평화동)는“부모님의 지원을 기대하기 힘든 사람들은 고향에 남아있을 필요가 별로 없다”며“차라리 서울에 터를 잡는 것이 다음세대를 위해 더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호남지방통계청의 ‘전북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도내 청년 인구는 2000년대 들어 매년 2만여명 씩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20대 인구 유출이 가장 심각하다.

 

가장 큰 전출 이유는 일자리 부족과 낮은 소득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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