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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괘 의미 재해석, 현대인 위한 주역

김기현 전북대 교수 〈주역, 우리 삶을 말하다〉 펴내 / 현시대 반영한 뜻풀이…처세 도움 기대

 

‘셋이 가는 길에서는 한 사람을 빼고 혼자 가는 길에서는 벗을 얻는다.

 

여기서 ‘셋이 가는 길에서 한 사람을 빼려는 것’은 그와의 관계를 단절하려는 뜻이 아니다. 어떠한 인관관계에서든 순수하고 성실하게 교류해야 한다는 뜻을 갖는다. 설령 열 사람이 가는 길이라도 서로 순수하고 성실하기만 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역下 41. 덜어 냄의 정신: 손(損) 괘 효사 육삼)

 

세상이 움직이는 이치를 말하는 동양 지혜의 보고, <주역> . 정통으로 유교 철학을 연구한 학자가 주역에 담긴 원리를 통해 삶의 방향을 말한다.

 

김기현 전북대 교수가 현대인을 위한 주역서 <주역, 우리 삶을 말하다> (민음사)를 펴냈다.

 

3000년여 년 전 고대의 한문으로 기록된 주역은 오경(五經)의 으뜸으로 꼽히는 동양 최고의 경전이자 공자가 평생을 곁에 두고 읽은 책이다. 만물의 변화 원리가 담겨 있어 인생에 적용할 수 있는 책이지만 오경 중 가장 어려운 책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주역은 본래 이론서가 아니라 각종 시공간적 상황을 설정해 그것에 알맞게 처사하는 지혜를 일러주는 책”이라며 “독자들이 각자 당면한 문제에 따라 어느 한두 개의 괘만 읽어도 실생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주역의 골자인 64괘 의미를 하나하나 풀어낸다. ‘괘’는 중국 고대의 복희씨(伏羲氏)가 지은 글자로, 인간과 자연의 존재 양상과 변화의 원리를 상징하는 기호이다.

 

하지만 주역의 내용을 객관적으로 고증하거나 뜻풀이하기 보다는 현시대를 반영해 풀이 한다.우주 운행의 변화에 주목해 주역을 연구하기 보다는 현대적 사고 문법과 생활 감각에 맞춰 재해석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현실에서 독자가 자신이 처한 상황을 판단하고 대처할 수 있는 실천적 처세법을 구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책은 풀이와 함께 공자와 정이천, 다산의 문장 등에서 현시대에 통할 구절들을 뽑아 적절히 배치하고, 동양고전이나 문학, 현대 서양의 문헌에서도 관련될 만한 구절들을 뽑아 책에 오늘날의 생명을 불어넣는다.

 

서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전북대 대학원장을 지냈고 현재 전북대 사범대학 윤리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선비> , <천작> , <선비의 수양학> <퇴계> (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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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kbh768@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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