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신석정문학상에 허소라·김수열씨 수상 / 시낭송·축하공연 성황 / 전주서 문학제도 열려
“석정 선생의 고향인 부안은 그 어느 곳보다 시향기가 더욱 짙은 것 같습니다. 그 분의 시 정신과 작품을 사랑하는 전국의 많은 분들이 부안에 모여 시인을 기억하고, 그의 정신을 잇는 시인들을 발굴하니 의미가 깊습니다.”
제3회 신석정문학상 시상식과 문학제가 지난 8~9일 부안 석정문학관과 전주 완산구청에서 열렸다.
올해 신석정문학상에 선정된 허소라 시인은 “아름다운 서정시 내면에 시대정신이 담겨 있는 석정의 시세계는 장르의 구분 없이 무한하다”며 “돌아가실 때까지 머리맡에 펜과 종이를 두고 작품을 남기신 시인의 뜻을 받들어 남은 생애도 시 쓰기에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공동으로 신석정문학상을 수상한 김수열 시인은 “부끄럽지만 이번 수상을 통해 부안 석정문학관에 처음 방문했는데, 곳곳에 그의 시 숨결이 느껴지는 듯하다”며 “선생님이 갖고 계신 정신을 잊지 않고 제 고향인 제주도의 이야기를 더욱 솔직하고 당당하게 적겠다”고 소감을 이었다.
김기찬 시인은 제3회 신석정촛불문학상을 받았다. 고향이 부안이어서 어릴 적부터 석정의 이름을 많이 듣고 지역에서 석정을 기리는 행사도 진행했었다는 그는 “앞으로 몸을 부려 시를 살겠다”고 말했다.
문학상 시상식과 함께 열린 제2회 전국신석정 시낭송대회에서는 김유라(경남 양산)씨가 대상을 받았다. 정수희 소프라노와 왕기석 명창의 축하 공연도 열렸다. 왕 명창은 석정의 시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를 판소리로 불러 큰 호응을 받았다.
신석정기념사업회(이사장 윤석정)와 석정문학회(회장 정군수), 석정문학관(관장 소재호)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정영무 한겨레신문 사장과 안도 전북문인협회장, 이예지 경기도문인협회장, 손해일 국제펜문학회 한국본부 부이사장, 김윤아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장, 국중하 완주예총회장 등 문화예술인과 이운룡 신조영 오하근 최연권 김호심 박병래 신광연 등 석정문학상과 문학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또한 최훈열 도의원과 오세웅 부안군의장, 권재민 부안 부군수, 임기태 부안군의원, 김원철 부안문화원장 등 부안지역 인사들도 대거 첨석했다.
윤석정 이사장은 “모두의 노력으로 5년 전 석정문학관이 건립된 후 전국의 많은 문인, 관광객들이 문학관을 찾고 있다”면서 “부안을 중심으로 석정을 기리는 활동이 왕성하게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지역민을 포함한 더 많은 분들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9일 전주의 완산구청에서 열린 문학제에서는 시극공연과 문학강연 등이 진행됐다.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회원들은 석정의 시를 시대별로 나눠 낭송하는 시극 공연을 펼쳤다. ‘임께서 부르시면’ ‘영구차의 역사’ ‘소년을 위한 목가’등 치열한 역사의식이 담긴 석정의 작품을 나레이션과 함께 선보였다.
신석정 시인의 3남인 신광연씨는 ‘나의 아버지 신석정’을 주제로 그의 작업 활동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모에 대해 이야기 했고, 오하근 원광대 명예교수는 신석정 초기시의 반목가적 시어들에 대해 강연했다. 유안진 시인은 ‘나를 건너지 못하는 고독이거나 유약함이거나’라는 주제로 석정의 시세계를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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