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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촛불을 드셨나요?" 전주서 시민 원탁회의 열려

"그래도 민주주의…정치 개혁을" / 경제·교육·노동제도順 우선과제 꼽아

#. “똑같은 그네, 똑같은 우레탄의 획일적 놀이터가 아닌 동네 뒷동산 생태 놀이터로 바꿔봅시다.”

 

전주에 사는 한 시민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이유 중 하나로 “한결같은 우리 동네 놀이터가 바뀌는 것”을 꼽았다. 촛불을 든 이유는 저마다 다르다. 대놓고 한국사회의 치부를 일깨우는가 하면, 은유와 풍자로 작은 분야에 의미를 두는 이도 있다. 다양한 색깔을 담은 ‘촛불집회 이후’에 대한 담론이 우리 주변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7시 전주시 자원봉사센터 강당.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러분은 촛불을 왜 드셨나요?’ 를 주제로 전북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전북비상시국회가 주최한 시민 원탁회의가 열렸다.

 

지난해 10월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며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한국사회가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에 대해 의견을 모으기 위해 10대부터 70대까지 원탁에 둘러 앉아 머리를 맞댔다.

 

이날 원탁회의 현장에서는 “지금 우리나라는 평화통일이 실현돼야 한다”, “GMO, 농약, 첨가물 걱정 없는 안전한 먹거리가 실현돼야 한다”, “이번 촛불을 계기로 직접 민주주의가 가능하리라는 것을 확인했다”, “학교에 팽배한 갑을관계가 평등한 관계로 바뀌어야 한다”는 등의 다양한 분야의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회의는 박근혜 정권 이후에 관해 원탁별로 토론한 뒤 참석자들이 ‘한국사회, 당신이 한 가지를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바꿀 건가요?’와 ‘동네·집·학교·직장에서 내가 한 가지를 바꿀 수 있다면 무엇을 바꿀 건가요?’라는 소주제에 대해 제시된 항목 가운데 각각 3가지씩을 투표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사회에서 꼭 바꿔야 할 한 가지를 묻는 첫 번째 질문에 대해 참석자들은 정치제도 개혁(참정권 확대, 선거연령제한 하향,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제에 48.2%로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어 경제제도 개혁(불평등해소·재벌개혁) 45.8%, 교육제도 개혁(학벌주의 없애기·교육자치) 39.8%, 노동(최고임금제·동일노동 동일일금·노조조직률 확대·박근혜 정권 노동정책 폐기) 27.7%, 여성(일상 속의 성차별) 21.7%, 언론개혁·직접 민주주의 확대 20.5% 등의 순으로 중요한 개혁 과제를 꼽았다.

 

두번 째 소주제인 동네·집·학교·직장에서 꼭 바꿔야 할 것으로는 토론을 통해서는 권위주의 타파(평등한 관계, 토론문화 활성화)를 참석자의 38.6%가 가장 중요한 개혁 과제로 들었다.

 

이어 직접민주주의 확대(약자권리 보호) 37.3%, 동네 모임 활성화(공동제 모임 공간 조성, 주민 교육) 30.1%, 학교 문제(청소년 인권보장, 시험제도 다양화) 25.3%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날 원탁회의를 기획하고 준비한 전북비상시국회의 강문식 씨(민주노총 전북본부 선전부장)는 “시민들이 촛불집회와 원탁회의에 자발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민주주의가 일상 속으로 더욱 확대되고 깊어지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에 수렴된 시민들의 의견을 토대로 다음 달 10일 우리지역 교수와 연구자 등 전문가들이 모여 시국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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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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