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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할매들’의 심금 울린 연극 ‘진안장 습격사건’ 공연 마무리

주민이 시나리오 쓰고 주민이 주연 맡고

진안지역 노년 여성들의 심금을 울린 찾아가는 연극 ‘진안장 습격사건(기획 황현화)’이 지난달 26일 공연을 끝으로 총 5회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전라북도 주최, 진안문화의집이 주관, 진안군이 후원한 진안장습격사건은 출연 배우 모두가 주민으로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연극이다. 기획·음향·조명까지 주민이 맡았다.

진안장습격사건은 척박한 시골에서 가부장적 남편과 한 평생을 보낸 노년 여성이라면 절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내용이 구성됐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모두 5회 공연 일정으로 펼쳐졌다.

주민이 직접 쓴 시나리오엔 비슷비슷한 생활 여건 속에서 살아온 ‘토착 진안 할매’들의 삶과 애환이 절절하게 담겨 있다. 어느 날 주인공 순녀, 이쁜이, 먹보 할매가 부자유로 상징되는 수용시설(요양원)을 탈출해 인근 진안장에서 과거를 넋두리하며 벌이는 에피소드가 연이어진다.

연극은 얼핏 유쾌해 보인다. 하지만 고단한 삶의 할매들에게 최루탄처럼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진안장습격사건은 귀농귀촌인들을 배우로 발탁, 출연시킴으로써 간접 경험을 통해 토착 주민과 상호 이해는 물론 서로의 소통과 화합을 돕자는 취지로 ‘진안문화의 집’ 황현화 간사가 기획했다.

공연은 △정천면 청춘대학 종강식(3월20일) △진안군보건소 행사(4월4일) △재가나눔복지센터행사(5월8일) △진안군장애인종합복지관(6월17일) △제일교회 노인대학(6월26일) 등에서 펼쳐졌다.

기획자인 황현화 간사는 “아마추어 배우(주민)가 하는 연극인데 이렇게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다”며 “연극을 했다기보다 대리만족을 이끌어 감동을 선사했다. 고생한 스탭진과 출연 배우 여러분께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주연을 맡은 이덕순(극중 박순녀 역) 씨는 “기회가 된다면 어디에서라도 이전보다 훨씬 훌륭한 모습으로 공연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5차례의 공연은 이덕순(박순녀 역)·김예진(이쁜이 할매역)·김영희(먹보 할매역)·이유민(품바 역)·김진희(작은딸 역)·김원(며느리 역) 씨가 배우로 출연하고, 이승원(음향)·김현우(조명) 씨가 스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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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승호 shcoo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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