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주한미군이 군산지역에 불법 매설해 사용한 송유관이 60여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1일 국방부는 1980년 패쇄·지중 매설된 채 남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주한미군 송유관(군산내항~미공군 군산비행장 구간)에 대한 굴착조사를 통해 옥구저수지로 56번지 일대에서 송유관을 찾아냈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송유관은 지름 150mm 강관 재질로 지하 80cm 깊이에 옥구저수지 인근에 묻혀있었다.
이 송유관은 1940~1950년대께 설치돼 미공군 군산비행장에 유류 공급용으로 사용됐으며, 1980년 해망동 저장고 폭발사고 후 폐쇄·철거됐다.
그러나 지중에 매설된 일부 구간은 철거하지 않고 현재까지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시설본부와 군산시는 현장에서 발견된 관이 송유관인지에 대한 확인을 위해 절삭작업을 진행했으며, 절삭을 시작하자 기름 냄새와 함께 관 내부에는 소량의 물과 기름이 섞인 모습이 육안으로 확인됐다.
국방시설본부는 굴착조사 결과 송유관이 확인됨에 따라 해당 송유관이 경유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전 지역(해망, 소룡, 옥서면)으로 굴착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방부와 협의해 관련 예산을 편성하고, 송유관 주변 토양오염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군산시는 송유관이 잔존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간에 대한 정밀조사와 함께 인근 토양에 대한 환경오염 검사 및 토양 오염이 확인될 경우 국방부에 정화 처리를 요청할 방침이다.
주민 이희곤 씨(73)는“당시 대부분 송유관이 노출돼 있었고 도로 공사 등으로 일부 구간은 매립됐다”면서 “비행장에 2개의 관(경유, 항공유)이 연결된 것으로 기억하며 굴착조사를 통해 드러난 송유관 외에 하나의 관이 더 존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굴착조사에는 국방시설본부 관계자를 비롯해 군산시, 한안길 군산시의원, 마을 이장 및 주민들이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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