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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호흡의 일상시 여행…김홍부 시인 '늘보 삶으로 기쁨을' 시집 출간

개인적 상징과 모호함으로 빚어진 86편의 시 담겨 
짧은 구조로 강렬하면서도 확실한 유머 요소 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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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부 시집 <늘보 삶으로 기쁨을> 표지

김홍부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늘보 삶으로 기쁨을>(이랑과이삭)이 출간됐다. 

개인적 상징과 모호함으로 빚어낸 독특한 호흡이 인상적인 이번 시집은 가족과 이웃, 과거와 현재, 개인의 역사 등 시공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웅숭깊은 사유와 예리한 관찰력을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하고 함축적인 언어들이 문장과 문장 사이의 풍부한 여백 속에서 극대화된다.

특히 시를 관통하며 흐르는 김홍부 시인만의 선명한 목적 의식과 개인적인 상징성은 유머러스함을 풍겨 독자가 시 속 화자에게 빠져들게 만든다. 

“농촌의 실정이 고령화인데//밭이 대부분 소규모여서//농기계를 행정에서 대여를 해 주어도//노인들이 기계조작을 못하니//농협의 모를 키워서 분양하기와//벼 병충해 공동방제 지원처럼//밭에도 책임지고//경운을 해 주어야 될 것 같은 시점에 왔다//관계기관의 특별한 대책을 바라본다.( ‘밭갈이에 획기적인 대책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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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부 시인 

시인은 객관적 사실보다는 이미 지각된 것을 활용해 대상을 재해석한다. 

외부요인을 대하는 개인의 프레임과 객관적 사실이 충돌하며 유머의 구조가 독특한 형식으로 쌓여간다. 

이재숙 문학평론가는 서평을 통해 “시인의 작품세계는 두 개의 스키마를 충돌시키는 유머의 구조가 작품화되어 있고 스키마의 거리에 따라 인지적인 쾌감을 선사한다”라며 “성공한 유머는 은폐된 진실에 단번에 도달했다는 느낌을 제공하는데 시인의 작품은 매우 짧은 구조로 강렬하면서도 확실한 유머 요소가 가미됐다”라고 설명한다.

시집 <늘보 삶으로 기쁨을>에서는 소박하지만 특별하고, 소소하지만 문제의식이 분명히 담겨있는 86편의 시들을 만날 수 있다. 

장수에서 태어난 김홍부 시인은 시집 <늘보 삶으로 기쁨을>을 비롯해 <바람이고 싶다> <양지에 서다> 등을 펴냈다. 한국문인협회‧전북수필문학회‧전북문인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제26회 열린시문학상, 장수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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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부 #시집 #늘보 삶으로 기쁨을 #이랑과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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