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바람, 안개 등과 같은 비물질적 요소 캔버스 가득 채워
세밀한 붓터치, 톤과 온도 일정해 눈길…18일까지 우진문화공간서 개최
세밀한 붓질로 묘사한 김용석 작가의 숲은 따사로운 햇빛과 상쾌한 공기가 감도는 한적한 오솔길 위로 관람객을 소환한다. 혹자는 그가 숲을 그린다고 말하지 않는다. 빛과 공기, 온도와 같은 비물질적인 것을 묘사하는 작가라고 한다.
실제로 그림을 가만히 보면 물리적 요소인 나무나 풀숲이 아닌 빛과 바람, 안개 등과 같은 비물질적인 요소가 캔버스를 가득 채운다. 쪼개는 듯 채를 써는 듯한 필법으로 밀도감 있게 그려낸 풀숲에서는 생명력이 꿈틀대고 가느다란 선이 리듬감 있게 얽히면서 화면 가득 원초적 에너지를 뿜어낸다.
우진문화공간이 오는 18일까지 김용석 개인전 ‘바람길에서 길을 묻다’를 개최한다. 월요일 휴관.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을 담은 풀잎의 생명력을 표현한 2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의 화폭에는 많은 시도와 변화가 묻어난다. 자연의 숭고함과 아름다움을 정교하고 정확하게 그려내기 위한 세밀한 붓터치가 눈에 띈다. 또한 그림의 톤과 온도가 일정해 보는 이들을 숲길로 소환하는 신기한 경험을 선사한다.
작가는 전시노트에서 “오늘도 나는 그 길을 가고 있다. 안개 사이로 바람이 일렁이고 안개의 몸짓에 초목의 형과 색이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안개와 바람, 햇살, 풀잎은 내 작업에 메신저”라고 밝혔다.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작가는 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전 등 다수의 그룹 단체전과 개인전을 열고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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