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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 전북인] 임실 출신 이영재 이싼푸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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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 이싼푸드 대표.

이싼푸드 이영재 대표(67·임실·사진)는 “삶이 막막했던 순간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태국인 아내와 서로 믿고 의지하며, 편견을 넘어 성공을 이뤄낸 것 같습니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임실 청웅면 빈농에서 8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그는 가족들의 희생 속에서 중학교까지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저로 인해 동생들이 상급학교에 진학하지 못했습니다. 그때의 안타까움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며 아픔은 여전히 그의 마음에 깊이 남아있었다. 

이 대표는 임실 청웅초-청웅중을 졸업한 후 익산 농촌직업훈련소에서 단기 기술교육을 받았으나, 이어 입학한 방송통신고등학교 마저 생계를 위해 중도 포기해야 했다. 

그는 스무 살에 군에 입대해 하사관으로 6년간 장기 복무한 후, 여러 직업을 전전했지만 가난의 굴레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며 한동안 방황도 했었다고했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것은 1981년, 그가 마흔네 살 늦은 나이에 한 종교단체가 주최한 국제결혼 중매 행사에서 다섯 살 연하의 태국인 아내를 만나면서부터다.

결혼 후 그는 경기도 여주에서 돼지 사육과 인근 공장 인부들을 상대로 한 음식 장사를 하며 생계를 꾸렸다. 

그러던 중, 처가인 태국을 방문했을 때 맛본 독특한 현지 전통 음식들이 그의 머릿속에서 사업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국내에 거주하는 많은 동남아 이주민들을 상대로 하면 장사가 될 듯싶었던 것이다. 

2016년 경기도 화성시로 사업장을 옮겨 동남아시아 전통 음식을 재현한 소시지와 튀김류(닭·돼지)를 본격 생산·판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동남아 이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경기도와 충청 북부권을 주요 시장으로 삼아 고객 니즈를 세심히 반영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그 결과, 이싼푸드는 이주민들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며 성장했다.

현재 이싼푸드는 경기도 화성시 3000여 평 규모의 자가 공장에서 견실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더 좋은 식품을 만들어서 다문화시대를 맞아 다문화 가정과 우리 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송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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