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자체기사

초연한 심경들의 낯섦, 김환생 시집 '낙일' 출간

image
김환생 시집 낙일 표지. 사진=교보문고 제공 

 

김환생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낙일(落日>(월간순수문학)을 펴냈다. 

기독교 신앙에 바탕을 둔 순수서정시를 쓰는 김 시인은 창조적 관점에서 자연에 순응하는 시편으로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한다.

시를 통해 인간의 영혼이 구원받을 수 있기를 소망하는 시인만의 철학이기도 하다. 

“못 이룬/사랑이다//죽어서도 못 지울/님의 눈이다”(‘낙일’ 전문)

“이 세상/슬픈 짐을/훌훌 벗어버리면/생전 무거운 육신/얼마나 가벼우리//때가 이르면/이승도/그의 업도 모두 거두고/힘든 영혼 또한/가까이 부르시련만//오늘도 아니 부르신다/내게 맡겨주실 일이/아직 남아 있는가 보다.”(‘령’전문)

허무와 무상을 극복한 초연한 심경을 표현한 김 시인의 시들은 정직하고 강직해 시인만의 뚜렷한 철학이 묻어난다. 시인이 쓴 ‘낙일’은 아름다운 노을이 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죽음과 절망을 극복하고 동백꽃으로 윤회하는 승화하는 모습을 목도하게 한다. 동백꽃은 어둡고 음침한 죽음의 계곡에서 붉은 생명으로 부활하는 이미지로, 신성한 붉은 생명으로 이미지를 형상화해 완전히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소재호 시인은 발문을 통해 “시를 쓸수록 내가 쓴 시에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한편으로는 꼭 이렇게 쓰고 싶었음을 스스로 확인하면서 시를 쓰고 있다”며 “그러니 이 얼마나 뻔뻔한 시인인가. 그렇지만 그런 뻔뻔함이 없다면 어떻게 한 줄의 글이라도 쓸 수 있겠는가 싶다”고 서술한다. 

1997년 월간순수문학으로 등단한 김환생 시인은 순천매산여자고등학교장, 전주기전중학교장, 전주기전여자고등학교장, 석정문학관 사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전북문인협회, 전주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국제PEN전북지역위원회, 교원문학회, 미래문학, 월간순수문학, 계간별빛문학 등의 회원이다. 그동안 펴낸 시집으로는 <만경강>과 <노송> 등이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오피니언[사설] 진안고원산림치유원,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오피니언[사설] 자치단체 장애인 의무고용 시범 보여라

오피니언[오목대] 활동적 노년(액티브 시니어)

오피니언[청춘예찬] 그땐 그게 전부였다 – 정신건강편

오피니언[금요칼럼]선호투표제가 대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