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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안성덕 시인의 '풍경'] 앤드 크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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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作

 

1895년 12월 28일 뤼미에르 형제가 시초지요. 숏(shot)이 신(scene)이 되고 신이 시퀀스(sequence)가 되고 시퀀스가 모여 한 편 영화가 됩니다. 현실의 극히 제한된 주인공 때문에 우리는 영화 속 주인공을 꿈꾸는지 모릅니다. 세상의 엑스트라인 나, 내 인생에는 주인공이기 때문에 극장을 찾는지 모릅니다. 그래요, 세상은 흔히 주인공만 기억합니다. 그러나 한 편의 영화에는 주인공 말고도 수많은 사람이 존재합니다. 조역, 단역, 시나리오, 제작, 편집, 촬영, 조명, 미술, 음악, 음향, 무술, 의상, 분장, 효과, 소품…….

 

앤드 크레딧, 스크린에 이름이 올라갑니다. 영화가 끝나고 5분쯤 더 앉아 있어야겠습니다. 초당 24장의 사진이 화면을 만들 듯 앤드 크레딧의 많고 많은 이름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 1과 동네 아저씨 2, 우리는 우리가 기억해야지요. 삶은 다양하고 오묘합니다. 삶의 내용과 양식이 끝없이 변주되며 영화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주인공과 엑스트라는 언제까지 존재할 것이고요. “영화는 영상으로 보는 문장이다” J. 콕토가 말했지요. “영화는 시(詩)에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J. 엠스탱이 말했지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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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덕 #시인 #영화 #앤드 #크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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