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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떨고있니’···민주당 공천, ‘도덕성 칼날’에 지방의원 '초긴장'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시장·군수와 지방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현미경 검증’에 착수했다. 중앙당이 공천 심사에서 도덕성 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각종 논란과 비위로 빈축을 사온 전북 지역 정치권 전반에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시군 순회 방문 김관영 지사, 전주 방문…“전주 대도약 비전 공유”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시군 순회 방문 첫 일정으로 전주시를 찾았다. 김 지사는 7일 전주시청 강당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전주올림픽 유치 등 전주시 현안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전주시는 전북도의 중심 도시로 전주시가 발전해야 전북도가 더 큰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전북도와 전주시의 발전을 위해 적극 협력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반도체는 분산이 답”…전북발 문제 제기에 전남까지 합세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이전과 분산 배치 필요성을 두고 전북 정치권이 먼저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전남까지 가세하면서, 반도체 산단을 비수도권으로 분산해야 한다는 요구가 호남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전북은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전력·용수 인프라를, 전남은 광주·전남권 에너지 기반을 내세워 반도체 연관 산업 유치전에 나섰다. 
새만금 신항 배후부지 개발 ‘국비 전환’ 정부 결단 필요
새만금항 신항의 발전의 밑거름이 될 배후부지의 사업형태를 민자개발에서 국비개발로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정부 차원의 결단이 요구된다. 올 하반기 개항을 앞두고 있는 신항 배후부지 조성은 타 지역 주요항만과 달리 민간투자 방식으로 진행돼 형평성에 어긋나고 적절한 투자처를 찾기에도 어려운 상황인데, 현재 상황이 계속되면 신항이 개항한다해도 물동량 등을 소화하지 못하는 ‘반쪽 개항’에 그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사 공정성 논란’ 전주첨단벤처단지 수탁기관 1년 만에 재선정
심사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던 전주첨단벤처단지가 1년 만에 운영 수탁기관을 선정했다. 수탁기관 심사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자 전주시가 결국 선정을 취소하고 심사 방식을 변경한 것인데, 전주시의 오락가락 행정이 갈등과 혼란만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정헌율 “새만금 반도체 벨트, 디테일한 행정이 열쇠”
전북특별자치도지사에 도전 중인 정헌율 익산시장이 전북의 기회라고 할 수 있는 ‘새만금 반도체 벨트’와 관련해 “정치적 언급이 아닌 디테일한 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7일 신년 브리핑에서 “전북에 새로운 기회가 오고 있는데, 기존 정치권들은 디테일이 약하다 보니까 세부적인 준비를 하지 않고 큰 틀에서 우리 지역으로 와야 한다는 주장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북도, 장수·순창 농어촌 기본소득 전 군민 지급 추진 본격화
전북특별자치도가 인구감소 위기에 놓인 농어촌 지역의 소득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이 장수군과 순창군에서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7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순창군은 지난달 29일부터 11개 읍·면에서 신청 접수를 시작했으며, 1월 6일 기준 전체 군민의 35%를 넘는 9760명이 신청을 완료했다. 
통합반대 대책위 “정동영 장관 완주군민 무시한 통합 압박 중단을”
정동영 장관이 지난 5일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 신년인사회에서 “안호영 의원이 결단해 완주·전주 통합을 이끌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완주전주통합반대 완주군민대책위원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정 장관의 발언이 완주군민의 자치권을 부정하는 정치적 압박이라는 것이다. 
[현장]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설치 차량 탑승해보니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라고 생각하고 엑셀을 세게 밟은 적이 있었는데,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가 큰 도움을 줬습니다.” 7일 오전 진안군의 한 도로 인근에서 만난 김모(70대) 씨는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덕분에 사고를 피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김 씨는 정차 중이던 차량에 탑승한 뒤 출발 과정에서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았으나, 곧바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의 본체에서 신호음이 울리면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제가요? 요리를?”⋯전북현대 정정용 감독의 솔직한 입담
타자 소리만 들리던 전북현대모터스FC 정정용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장이 순식간에 술렁였다. 사회자가 던진 말 한마디에 눈이 동그래진 정 감독이 깜짝 놀란 반응을 보이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정 감독은 지난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실에서 “제가요?”라는 짧은 대답 하나로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이 해프닝은 외국인 선수 활용 방안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서 시작됐다. 

오피니언

전북 학력신장, 선언 아닌 정교한 실행 뒤따라야 한다

유정기 전북도교육감 권한대행이 2026년 새해 전북교육 추진방향을 학력신장과 책임교육 그리고 정부 교육책 기조에 따른 AI기본교육 강화를 제시했다. 그 중 학력신장을 맨 앞에 세웠다. 지난해 검증된 학력신장과 책임교육의 성과를 더욱 단단히 이어가겠다고 했다. 실제 전북교육청의 학력신장 정책은 근래 몇 년사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줄고 3년 연속 최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는 등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특목고나 특수교육 환경이 아닌 공교육 중심의 성취라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서거석 교육감 체제에서 학력신장에 방점을 둔 성과다. 서 교육감 체제에서 학력격차를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로 두지 않고, 공교육이 책임져야 할 영역으로 규정했다. 전면 학력진단, 학습지원튜터, 두드림학교, 학력지원센터 구축 등은 교육청의 적극적 개입이 이뤄졌다. 학교교육에서 학력신장는 분명 중요하다. 학력격차를 방치한 채 교육의 가치만을 말할 수는 없다. 다만 학력을 오로지 경쟁으로 도구로 삼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 전북교육청이 학력신장 주요 정책으로 삼은 것은 당연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학교 간·지역 간 학력 격차 해소는 여전히 미완이다. 학교 규모·지역 여건에 따라 다른 학력신장 전략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 또 교사의 수업역량을 학력신장의 중심에 놓아야 한다. 수업혁신이 실질적 학력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교사 연수의 질적 전환, 협력수업 구조, 수업연구시간 보장이 병행돼야 한다. 미래역량과 기초학력의 균형도 중요하다. AI·디지털 교육, 창의융합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러나 기초 문해력과 수리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미래교육은 공허하다. 기초 없는 미래는 없다는 원칙을 정책 전반에 다시 새길 필요가 있다. 전북 학력신장은 성공단계가 아니라 지속성 여부의 시험대에 있다. 그간 성과에 안주한다면 학력은 다시 격차로 되돌아갈 수 있다. 교육청의 더 많은 정책이 아니라 더 정교한 실행과 더 깊은 책임을 요구한다. 정책 설계와 실제 적용 사이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현장의 목소리가 존재하는 만큼 전북교육청은 이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보완하길 바란다.

사설

원내대표, 최고위원 선거 전북 정치력 시금석

전북 정치권의 실력이 마침내 시험대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원내대표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전북이 집권여당의 한 중심에 서느냐, 아니면 여전히 변방에 머무느냐 하는 기로에 선 것이다. 지난해 새정부 출범과 더불어 전북은 집권여당의 한 중심에 들어섰다. 장관이 4명이나 되고, 청와대 핵심 참모 진용에도 포진한 까닭이다. 중앙정치권에서도 국회 예결위원장이나 환노위원장 등 주요 직책을 맡아 전북이 바야흐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가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2026년 본예산 확보에서 드러났듯 정치인 개개인에겐 영광이 있었고, 복지가 있었을지 몰라도 전북이라고 하는 공동체 자체는 큰 변화가 없는게 확인됐다. 시내 도처를 도배하다시피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실적을 자랑하는 현수막을 바라보는 민초들의 시각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겉은 거창한 것 같아도 타 시도에 비해 차별화 한 실익은 별개 없었다는 얘기다. 병오년 새해가 밝았다. 전북이 이제 도약하느냐, 아니면 과거처럼 그저그런 상태로 가느냐 하는 기로에 섰다. 그 가늠자가 바로 오는 11일 결정되는 민주당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다. 민주당 주요 당직 두개가 무슨 대수냐고 반문할 수도 있으나 그게 그렇지 않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지냈던 정세균, 정동영 이래 무려 20년동안 전북은 민주당의 핵심 보직을 맡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선거 결과를 지켜보는 도민들은 솔직히 기대반, 우려반이다. 단합하면 이룰 수 있고, 흩어지면 다 잃게되는 정치의 생리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다. 분열로 인해 다 잃었던 전북 정치권의 과거 행태를 반복해선 안된다. 전북 정치권만 똘똘 뭉쳐도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둘 다 차지할 수 있다. 최고위원 선거에는 이성윤 국회의원(전주시을)이 출마했다.초선이지만 내란척결을 필두로 한 법조 투사 이미지가 강한 이 의원의 당선 여부는 전적으로 전북정치권의 지지 여부에 달렸다. 원내대표 선거에는 한병도·진성준·박정·백혜련 의원이 나섰다. 익산을이 지역구인 한병도 의원과 고향이 전주인 진성준 의원 등의 선전 결과가 눈길을 끄는데 도민들은 특히 지역구 의원인 한병도 의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북 정치권은 이제 도민들의 절실한 목소리에 결과로서 화답할 때다.

사설

김병기, 이혜훈과 혼노지의 변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전북에서 민선 시장을 역임했던 A씨는 언젠가 이런 말을 넋두리처럼 했다. “말이 좋아서 보좌관, 비서관이지 사실 몸종이나 마찬가지죠” A씨는 모시던 국회의원으로부터 차량을 선물 받을만큼 나름대로 사람대접을 받았음에도 이렇게 회고할 정도면 다른 이들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물론 오래전 얘기고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으니 비정상의 정상화가 이뤄졌으리라. 하지만 요즘 정국의 핫이슈인 김병기, 이혜훈 사건을 보면 우월적 입장에 있는 이의 갑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알 수 있다. 집권여당 첫 원내대표였던 김병기 의원은 당직 사퇴에 그치지 않고 급기야 제명이나 탈당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발단은 그와 호흡을 함께했던 전직 보좌진과의 갈등이었다. 의원과 보좌관의 관계가 막 가는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휘발성 강한 의혹은 연이어 터져나와 사실로 확인되는 경우가 많았다. 급기야 공천 관련 금전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결단의 시간이 임박해졌다. 이쯤 되면 전북에서도 과거 단체장이나 지방의원 선거때 장사 좀 했던 국회의원 중에는 등에서 식은 땀이 나는 이들이 없지 않을 거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 또한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부터 쏟아진 논란의 시작은 역시 ‘갑질’이었다. 의원 시절 인턴 보좌진에게 폭언하는 통화 녹취가 공개되는가 하면, 임신 중인 구의원에게 폭언과 갑질을 했다는 의혹 등도 제기됐다. 남에게 눈물을 흘리게 하면 훗날 자신이 피눈물을 흘린다는 진리를 깨닫지 못한 결과다.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 재산으로 약 175억 원을 신고했는데 과거 매입한 인천 영종도 토지가 공항 개발과 맞물리며 큰 시세 차익을 거뒀다는 투기 의혹도 일고 있다. 정치적으로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이혜훈 장관 후보자의 처리가 어떻게 되는가 하는 것은 지금 우리 사회의 잣대가 무엇인가를 잘 보여줄거다. 1983년 제5공화국 시절 정래혁씨는 국회의장에서 물러난 뒤 민정당 대표로 재임 당시, 담양·곡성·화순 지역구 라이벌 문모씨의 이른바 ‘투서 사건’으로 부정 축재자로 몰려 무려 178억원의 재산을 빼앗기고 정계를 은퇴해야만 했다. 바로 옆에 있던 사람의 변심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잘 보여준다. 마음을 보듬지 못한 이의 끝이 좋지 못할 수 있다는 대표적 사례다. “적은 혼노지에 있다”는 유명한 말이 있다. 1582년 일본 교토에 있는 혼노지에서 오다 노부나가의 가신인 아케치 미츠히데가 반란을 일으켜 결국 주군이 사망한 사건에서 유래한 말이다. 통일을 눈앞에 두었던 노부나가가 휘하 가신의 반란으로 허무하게 사망하면서 결국 대권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거쳐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넘어간다. 김병기, 이혜훈 사건은 지역정가에도 던지는 화두가 없지않다. “약자에게 힘을 과시하는 정치인, 가까이 혼노지에 있는 적이 무섭지 않은가” 위병기 수석논설위원

오목대

회복을 넘어 도약으로,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

소설가 황석영이 최근 신간 소설 『할매』를 펴냈다. ‘할매’는 400년 된 팽나무를 빗댄 상징으로, 그 나무의 시간을 따라 전북의 역사와 민중의 삶을 그려낸 작품이다. 경신대기근과 천주교 박해, 우금치의 동학농민군, 새만금 갯벌에 이르기까지, 전북이 겪어 온 고난과 변혁의 세월이 팽나무의 시선 속에서 펼쳐진다. 작품만큼 인상 깊은 것은, 여든을 넘긴 지금도 글을 멈추지 않는 황석영 작가의 의지다.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 벼랑 끝에서도 한 걸음을 더 내딛겠다는 의지로 글을 이어가겠다는 그의 고백은, 작품만큼이나 큰 울림을 준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상황은 백척간두에 서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 국민은 내란의 위기라는 국가적 혼란 속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정권 교체라는 씨앗을 뿌렸다. 새해를 맞은 지금, 우리는 이 씨앗이 회복의 뿌리를 내리고 도약의 결실로 이어지도록 책임있게 가꿔가야 한다. 이재명 정부는 AI 강국 도약과 산업 대전환, 국가균형발전의 가속화를 국정 기조로 삼고 있으며, 지방이 수도권과 함께 성장하는 ‘5극 3특’ 국토 구상을 통해 첨단산업과 지역혁신을 결합하는 새로운 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각 지역이 스스로의 잠재력을 깨우고 이 흐름과 발맞추어 나아가야 한다. 그 도약의 여정에서 전북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전북은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에 대응하고, 청년 유출을 줄이며, 일자리와 생활·교육·문화 인프라를 확충해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되살려야 한다. 이는 인구와 경제 활력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기본 과제다. 여기에 더해 전북의 미래 산업 지형을 결정할 전략 과제도 분명하다. 한반도 U자형 철도망의 마지막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서해안철도를 국가계획에 반영하고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 전북의 교통 여건과 발전 축을 새롭게 설계하는 일이다. 또한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된 반도체 산업 구조도 다시 살펴야 한다. 막대한 전력 수요와 산업 입지의 현실을 고려할 때 전력을 끌어오기보다 전력이 풍부한 지역으로 산업을 분산·이전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새만금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에너지 정책목표와 국가균형발전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시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과제들은 단기간의 노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그러나 두려움을 넘어 한 걸음을 더 내딛는 백척간두진일보의 마음으로 나아간다면 전북은 다시 한 번 회복을 넘어 도약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전북의 국회의원이자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위원장으로서 이러한 과제들을 외면하지 않고 ‘해결하는 정치’로 대응하며, 새해에도 도민과 함께 전북의 도약을 책임 있게 만들어가겠다. △윤준병 국회의원은 서울특별시 행정1부시장을 역임했으며 제22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정읍시·고창군)

의정단상

시행착오는 성공의 아버지다

붉은 말의 해, 병오년은 동양에서 열정과 속도, 돌파와 결단의 상징으로 읽혀왔다. 말은 가만히 머무는 존재가 아니다. 뛰고, 넘고, 새로운 길을 연다. 지금 전북특별자치도가 처한 현실 앞에서 병오년의 상징성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인구는 줄고, 산업은 정체돼 있으며, 청년은 떠난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때가 아니다”, “전례가 없다”, “중앙이 결정할 문제다”라는 말로 스스로를 설득하며 은둔형 자세를 반복해왔다. 최근 대통령의 “왜 호남에는 카지노가 없느냐”는 발언은 단순한 자극적 언사가 아니라, 전라북도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을 대신 던져준 사건이다. 이 발언 이후 새만금 일대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또는 제한적 오픈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관광·마이스 산업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카지노 ‘찬반’이라는 이분법이 아니다. 핵심은 전라북도가 이제까지의 방어적 태도를 버리고, 실패 가능성을 감수하더라도 국가 전략 산업과 글로벌 트렌드의 전면에 서려는 의지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새만금은 단순한 간척지가 아니다. 국가가 수십 년을 투자한 거대한 실험장이며, 아직 완성되지 않은 백지의 공간이다. 이곳에 필요한 것은 소극적 관리가 아니라 과감한 기획이다. 글로벌 마이스 산업, 즉 국제회의·전시·관광·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복합 산업기지는 이미 세계 주요 도시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미래 성장 분야다. 카지노는 그 중 하나의 수단일 뿐이며, 이를 중심으로 호텔, 컨벤션, 문화콘텐츠, 해양레저, 의료관광, 쇼핑과 바이오·헬스케어 산업까지 연결할 수 있다면 새만금은 동북아의 새로운 관문이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전라북도는 피지컬 AI와 바이오라는 차세대 산업에서도 뒤에 서 있을 이유가 없다. 농생명과 재생에너지, 식품과 바이오 인프라는 이미 전북이 가진 자산이다. 여기에 AI 기반 자동화, 로봇, 스마트 물류를 결합하면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산업 실험지’로 도약할 수 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다.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서 결과를 두려워하는 문화,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지역 분위기가 가장 큰 장애물이다. 이제 전라북도 도민의 정신도 바뀌어야 한다. 중앙이 해주기를 기다리는 지역, 반대와 우려가 먼저 나오는 지역으로는 어떤 국책사업도 완주할 수 없다. 시행착오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성장의 증거다. 병오년의 붉은 말처럼, 때로는 넘어지고 다치더라도 앞으로 달려가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도전하겠다는 집단적 결단이다. 전라북도가 다시 묻고, 스스로 답해야 할 시간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조용히 뒤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위험을 감수하고 미래의 전면에 설 것인가.” 병오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달리는 말의 등에 오를지, 먼지 속에서 지켜볼지는 전라북도의 선택에 달려 있다.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고, 아버지는 시행착오라고 역사의 신은 말하지 않는가. △곽영길 전북도민회중앙회장은 파이낸셜뉴스신문 대표이사·동북아경제 공동체 포럼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아주미디어그룹 회장을 맡고 있다. 곽영길 전북도민회중앙회장

타향에서

애그테크로 여는 전북농업의 대전환, 지금이 골든타임

기후위기와 식량안보 불안이 일상이 된 시대다.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고 병해충 발생 주기는 짧아졌으며, 국제 곡물가격은 지정학적 충돌이나 물류 차질 같은 작은 외부 충격에도 크게 요동친다. 농업은 더 이상 특정 산업군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지속가능성과 안보, 지역의 존립과 직결된 핵심 기반이 됐다. 전북 농업 역시 이 거대한 전환의 한복판에 서 있다.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정체된 농업소득, 디지털 전환의 지체는 이제 미룰 수 없는 구조적 과제가 됐다. 이 위기의 해법으로 주목받는 것이 애그테크(Ag-Tech)다. 애그테크는 농업과 첨단기술의 결합을 뜻하지만, 단순히 스마트기기나 자동화 설비를 농가에 보급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생산·가공·유통·소비에 이르는 농업 전 과정을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로 다시 설계하는 전면적 전환이다. 드론과 센서로 작물 생육을 실시간 진단하고, 인공지능이 병해충 발생 가능성과 수확 시기를 예측한다. 유통 단계에서는 수요와 가격을 사전에 계산해 생산량을 조절하고, 손실을 최소화한다. 농 업은 더 이상 경험과 감에 의존하는 산업이 아니라 데이터와 알고리즘이 판단을 보조하는 산업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이 결합되면 변화의 속도와 깊이는 더욱 분명해진다. AI는 애그테크를 움직이는 ‘두뇌’이고, 애그테크는 AI가 작동하는 ‘몸체’다. 이 둘을 결합한 Ag-Tech AX는 농업을 예측·판단·자동화 기반의 지능형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전략적 플랫폼이다. 중요한 점은 기술이 농업인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기후와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생산성과 소득을 높이도록 의사결정을 돕는 데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을 배제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에 두는 기술 혁신이 바로 애그테크 AX다. 그렇다면 이 대전환의 무대는 어디가 되어야 할까. 답은 전북이다. 전북은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에서 AX(Physical-AI) 기반 대규모 연구·실증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전북이 애그테크에 필요한 다섯 가지 핵심 기반, 즉 생산·가공·장비·연구·인력을 모두 갖춘 국내 유일의 지역이라는 점이다.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 남원 스마트농업육성지구, 장수 공공형 수직농장으로 이어지는 ‘스마트농업 삼각벨트’는 실증-데이터-교육-창업이 하나로 연결되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농촌진흥청, 다수의 생명·식품 연구기관이 더해지며 농업 전주기 산업 생태계가 이미 작동 중이다. 이제 전북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연결하고, 실행하고,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장비 중심의 지원을 넘어 농업데이터를 통합·표준화하고, AI 실증을 현장으로 과감히 확산해야 한다. 기술이 연구실과 시범단계에 머물지 않도록 식품·바이오·유통 산업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장과 투자로 이어지는 구조도 만들어야 한다. 농업을 보호와 보조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청년과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재정의해야 할 시점이다. 전북이 이 길을 먼저 간다면 대한민국 농업의 방향도 함께 바뀔 것이다. “AI가 설계하고, 데이터가 실행하며, 사람이 완성한다.” 전북이 그 중심에 설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김창길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방문학자 ·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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