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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천년, 버릴 것 버리고 새롭게 맞자

새천년을 맞은지도 벌써 보름가까와 온다.

 

두 세기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는 큰 영광이요, 축복이다. 인간의 평균 수명은 고작 70∼80세로서 한 백년을 살기도 어려운데 두 세기 즉 2천년을 걸쳐 산다는 것은 큰 행운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모두들 원대한 꼼과 이상이 새천년에는 기필코 실현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간 우리는 IMF라는 경제위기로 인하여 설움과 고통으로 흘리지 않아도 되었을 눈물을 닦아내야만 했다. 어느 특정한 이들의 잘못만으로 치부할 수도 없지만 이른 새벽부터 밤늦도록 피땀 흘리며, 열심히 살아온 이들을 생각하면 절로 분통이 터진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덕분에 경제적 어려움이 있기 전 얼마간이라도 누릴 수 있었던 부(富)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데 대하여는 감사해야 할지, 억울해 해야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좋은(?) 공부가 되었다.

 

물론 가진 이들은 아직도 침침한 분위기를 몰라라하고 “이대로”를 외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일의 소망이요, 꿈인 우리의 어린아이들이 점심을 굶고, 정들었던 직장을 잃고 거리를 헤매는 이들이 차가운 이 겨울을 어찌 보낼지? 가지지 못해 도울 수 없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프기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웃사랑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다져 본다.

 

왜 이처럼 아름다운 강산과 이웃을 두고 질서와 반목으로 어둡게만 살아야 하는가. 왜 사랑과 믿음을 저버리고 어렵고 힘들게 찌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아직도 구태(舊態)를 버리지 못하고 그 범주에서 탈피하지 못하는가? 우리 모두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옥죄이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보아야 할 분제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새천년에는 다른 삶을 살아보자. 보다 품위있고 멋스런 생활을 영위해보자.

 

이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새롭게 살아보자.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우선 사고를 달리해야 된다고 본다.

 

질서·친절·청결은 따로 교육을 하지 않아도 의식이 달라진다면 절로 해결될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공중도덕가운데 우선 정신을 일깨우는데는 질서가 앞서야 한다.

 

줄서서 차례를 지키다 보면 흐트러진 모습으로 아귀다툼을 하는 것보다 빠른 시간안에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웃으며 버스를 탈수도, 내리기도 쉽지 않겠는가.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사는 사회이기에 부딪히는 순간 순간을 부드럽고 기분좋게 지나친다면 나쁠게 없지 않은가. 길을 걷다보면 보지 않아야 할 많은 것들이 눈에 띈다. 버려서는 안될 것들이 나뒹굴고, 집안에서라면 그랬을까하는 의아심이 날 정도로 상식이하의 일을 해 놓은 사람도 있다.

 

이대로 선진국민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제 썩어진 구습(舊習)을 버리고 “새 술은 새부대에”라는 성경의 말씀대로 다른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은가.

 

/서정호 (전북도 건축행정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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